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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스마트폰 카메라 앱 Lux의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세바스티안 드 위드는 9일(현지시각) X에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이렇게 멋질 줄 몰랐다. 프로와 에어 둘 중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썼습니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아이폰 에어가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 17 프로만큼 매력있다는 평가였죠. 실제로 아이폰 에어는 역대 가장 얇은 5.6mm의 두께, 반짝이는 광택(양면 세라믹 실드2), 세련된 색상의 디자인으로 이날 공개된 제품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하지만 눈에 보이는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새 제품에 적용된 애플 실리콘, A19 Pro, N1, C1X 칩입니다. 배터리 용량을 줄여 슬림한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강력한 성능을 내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칩이 필수죠. ‘실시간 번역’ 등 스마트폰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생성형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서도 칩 성능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애플 뿐만 아닙니다. AI 혁명이 가속화할수록 이와 같은 AI 반도체, AI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I 인프라 기술,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박원익 2025.09.10 07:11 PDT
‘반도체 슈퍼을, 유럽의 희망과 손잡다’글로벌 AI 산업의 지형도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소식이 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에 투자,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한 것.ASM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스트랄 AI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주도, 13억유로(약 2조1100억원)를 투자했다”며 “이로써 미스트랄 AI 지분 약 11%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총 17억유로(약 2조760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 유치로 미스트랄 AI의 기업가치는 117억유로(약 19조원)으로 껑충 뛰며 유럽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AI 스타트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번 계약은 미스트랄 AI가 6억유로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58억유로(약 9조4000억원)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지 1년여 만에 이뤄졌다. 2023년 설립 이래로 미스트랄 AI는 단 2년 만에 약 30억유로(약 4조8800억원)의 VC 자금을 확보했으며 직원 수는 2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이번 투자는 단순한 대규모 AI 투자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대기업이 장악해 온 AI 패권 구도에 유럽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의 하드웨어 기업(ASML)과 소프트웨어 기업(미스트랄 AI)이 손을 잡음으로써 자체 수직 통합 생태계 구축 가능성이 열렸다.
박원익 2025.09.09 12:41 PDT
“컴퓨팅(computing, 연산) 비용을 낮추면 모든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설형욱 애니스피어(Anysphere) 머신러닝(ML) 과학자는 4일(현지시각) 진행된 더밀크 특별 웨비나 ‘AI 인프라 혁명, 이것이 본질이다!’에서 “연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곧 AI의 지능을 높이는 방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설 과학자는 바이브 코딩 툴 ‘커서(Cursor)’를 개발한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애니스피어에서 AI 모델 개발 및 AI 반도체 활용 최적화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전문가다. 스탠퍼드 AI 연구소(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 SAIL) 소속으로 AI 하드웨어 최적화 프레임워크 ‘썬더키튼스(ThunderKittens)’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원익 2025.09.08 14:43 PDT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의 말이다. Y컴비네이터 투자를 받은 첫 한국 기업을 이끌며 글로벌 K뷰티의 토대를 닦은 그는 요즘 진짜 'AI 모먼트'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인적으로 알렉산더 왕의 '스케일AI'에 엔젤투자를 했는데 지 9년 만에 그 배당금이 연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스케일AI는 메타에 약 148억 달러(20조 원)에 인수됐다. Y콤비네이터 후배 기업인 스케일AI에 투자한 이후 '묻어둔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메타에 인수되고 큰 액수의 배당금이 나올 줄은 꿈에도 상상못했다. 하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미미박스 본사 근처에 있던 오픈AI 사무실을 여러 차례 찾았지만 당시에는 "직접 보고도 AI의 잠재력을 믿지 못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뷰티 업계에서 AI 혁신을 얘기하는 선구자가 됐다. "AI와 가장 거리가 먼 산업이 소비재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뷰티에서 AI 전환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하형석 대표가 K뷰티의 미래를 낙관하는 근거는 명확하다. 규모부터 K팝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K팝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우리가 더 큰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분야는 뷰티"라고 그는 단언한다. "전 세계 뷰티 기업 1위부터 10위까지 시총을 합치면 약 5천억 달러 정도 됩니다. K뷰티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실제로 현재 미국 내 K뷰티 수입 규모는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 배경에는 K뷰티만의 독특한 성장 공식이 있다."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시작했고, 미국 리테일러에 바로 진입하기 어려운 탓에 자연스럽게 온라인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략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죠."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K뷰티 상장사들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40~50%대로 글로벌 평균인 25%의 두 배에 달한다.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플랫폼에서의 마케팅 집중도가 높았고, 이는 곧바로 온라인 이커머스 성과로 이어졌다. 더 흥미로운 점은 K뷰티 특유의 현금흐름 구조다.
권순우 2025.09.06 03:27 PDT
아이폰 17 공개 이벤트를 앞둔 애플이 자체 AI 기반 웹 검색 도구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자체 AI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이 도구를 통합해 퍼플렉시티(Perplexity), 챗GPT 검색처럼 ‘답변 엔진’으로 기능하도록 만든다는 것. 법원이 지난 2일(현지시각) 검색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글에 검색 색인(index) 및 사용자 상호작용(interaction)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명령한 가운데, 애플의 새로운 AI 도구가 검색 산업 및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에는 기업용 협업 도구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한 소프트웨어 강자 아틀라시안(Atlassian)이 AI 기능을 갖춘 웹 브라우저 개발사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두 사건은 결코 별개의 움직임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구글이 독점적으로 지배해 온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이 AI를 이용해 직접 답을 주는 답변 엔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박원익 2025.09.04 11:26 PDT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GI(인공일반지능)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김대식 KAIST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2025년의 인류는 이미 AGI 시대를 살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현실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2026년은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확정되는 임계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AI 분야 글로벌 석학으로 꼽히는 김대식 KAIST 교수는 오는 10월 28일 코엑스 401호에서 열리는 '트렌드쇼 2026'을 앞두고 가진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AI가 바꿀 산업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대담한 예측을 공개했다.김 교수는 "2026년 맞이할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화는 AI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의 전환이다"며 "프롬프트에 대한 답을 '찾는 모델'에서, 답을 코딩해 푸는 모델로의 전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무슨 뜻일까?
한연선 2025.09.04 11:17 PDT
미국 법무부(DOJ)가 제기한 세기의 반독점 소송 1심 판결에서 구글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미 법무부가 요구했던 구글 크롬(Chrome)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체제의 강제 매각이 기각된 것.이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주가는 3일 장중 8.8%까지 폭등하며 주당 230달러 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이 이번 판결을 구글의 명백한 승리로 해석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즉각적인 환호는 판결이 가진 복잡하고 중층적인 의미까지 반영하지 않은 표면적 반응에 가깝다. 아밋 메타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판결문을 살펴보면 구글의 기업 구조를 보전하는 동시에, 지난 10여 년간 구글의 검색 제국을 지탱해 온 법적·계약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강력한 시정명령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구글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구글의 독점적 지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쟁의 패러다임이 전통적 검색에서 AI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이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원익 2025.09.03 12:53 PDT
‘알리바바 12.9% 급등, 엔비디아 3.3% 하락’ 8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와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독립된 선택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중국의 기술 자립을 향한 몸부림이다. 사업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자국산 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원익 2025.08.29 17:03 PDT
AI 분야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현재는 미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매우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응 교수는 딥러닝닷에이아이(deeplearning.ai) 블로그를 통해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과 지식의 빠른 확산은 엄청난 추진력을 제공한다”며 중국의 활발한 개방형 모델 생태계,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구축한 역량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오픈AI, 구글, xAI,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미국의 AI 모델 생태계는 여전히 폐쇄형 모델 중심이고, 반도체 제조 역량도 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냉정한 분석이다.
박원익 2025.08.27 14:21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1990년 2월 19일. 35년 전 처음 등장한 디지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은 디자인, 출판, 인쇄업계를 뒤흔든 혁명이었습니다. 고가의 편집 장비와 복잡한 사용법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사용법만 익히면 픽셀(pixel) 기반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죠. 포토샵은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고, 어도비가 글로벌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습니다.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존재죠. AI 모델의 놀라운 성능 개선, AI 기반 이미지 생성, 편집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오랜 기간 사랑받던 포토샵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텍스트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출발한 이 새로운 트렌드는 기존 이미지의 양식을 일본 만화 스타일로 바꾸는 ‘지브리 스타일’ 붐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한 단계 더 진화해 정교한 AI 기반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혜성 같이 등장한 나노 바나나(nano-banana)가 대표적인 사례죠.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Arena에서 1위(8월 25일 기준)에 등극,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명제는 수명을 다한 걸까요? AI가 소프트웨어의 자리를 차지하는 AI 대전환이 더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박원익 2025.08.27 06:3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