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AI 버블론' 급속 확장...자기강화 매커니즘 경계 커졌다
자산시장이 '버블'로 진입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경제자문위원회를 이끌었던 제러드 번스타인과 라이언 커밍스는 뉴욕타임즈의 기고를 통해 현재 AI 투자 열풍을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부도산 버블에 이어 21세기의 세 번째 자산 버블로 규정했다. 이들은 현재 금융시장의 과도한 낙관이 경제 전체를 또다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실제 금융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폭주중이다. 월가는 가장 큰 수혜자다. 골드만삭스의 딜메이커와 트레이더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단 3개월 만에 1조 달러가 증가해 13조 5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문제는 이 정도 수준의 숫자들은 단순한 금융업계의 호황처럼 보기에는 너무 크고 빠르다는 것이다. 결국 그 이면에는 AI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구조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블랙록이 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는 펀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자금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AI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되어 있다. 시장이 상승하면 인덱스펀드로 더 많은 돈이 몰려들고 이 돈은 결국 AI 기업으로 흘러간다. 선순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기강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버블의 전형적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