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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클라우드 위기론'은 기우였나?7월, 코어위브(CRWV)가 전 제품군에 걸쳐 약 25%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시점이 미묘했다. 당시 시장이 믿고 있던 이야기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GPU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임대료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값이 떨어지면 마진이 축소된다. 결국 월가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이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한 장치산업으로 수렴한다고 믿었다. 여기에 메타(META)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얹혔다. 코어위브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에게는 최대 고객이 최대 경쟁자가 되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주가는 5월 고점에서 7월 저점까지 56%가 넘게 무너졌다. 그런데 코어위브는 그 시점에 값을 올리고 있었다.
크리스 정 2026.08.14 17:09 PDT
전쟁 물가가 빠져나간 자리를 AI 물가가 채운다.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공개됐다. 소비 시장의 최종 물가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그리고 이 두 개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향이 정반대였던 두 개의 기록을 보자. 하나는 상추였다. 최근 미 동부에서 시클로스포라 감염 확산으로 수요가 무너지면서 상추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 뿐 아니라 다진 소고기 가격도 1.6%나 내려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식료품 물가가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는 전년 대비 21.2%나 폭등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세다. 이로 인해 컴퓨터와 주변기기, 스마트홈 기기 가격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두 품목은 같은 경제권 안에 있지만 전혀 다른 힘의 지배를 받았다. 상추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위생사고였지만 식료품 가격의 하락은 소비 수요의 둔화때문이었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었다.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만들어낸 AI 인플레이션이다.
크리스 정 2026.08.13 14:56 PDT
8월 10일(현지시각) 엔비디아(NVDA)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 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과 같은 글로벌 금융 기관과 손잡고 '컴퓨트 파이낸싱 플랫폼'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앞으로 몇 년에 걸쳐 5000억 달러가 넘는 외부 자금을 모으고 엔비디아 칩을 사려는 고객사들이 그 비용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쉽게 해석하면 제품도 팔고 파이낸싱도 하겠다는 것이다. 젠슨 황 CEO는 이 플랫폼이 고객들의 연산 자원 확보를 돕고 각 산업과 국가의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틀 전,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블루아울 캐피털, 골럽 캐피털 등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에서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실 대출 비중이 최소 2021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고 보도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손을 뻗어 자금을 확보하려는 자와 현재 막대한 대출 손실을 겪으며 환매 요구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주체가 동일하다는 뜻이다. 이를 AI 인프라 생태계의 '순환금융'을 넘어 'AI 붐의 금융화'로 진화한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버블 경제의 블랙 코미디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크리스 정 2026.08.11 15:19 PDT
AI가 스스로를 해킹, 인간의 통제 능력 밖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7월 30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이 해킹용으로 훈련시킨 모델이 지난 4월부터 자사의 테스트 환경을 스스로 이탈해 실제 기업들을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 오푸스 4.7과 미토스 5, 그래고 사내 연구 시스템이 외부 평가 파트너인 '이레귤러(Irregular)'가 운영하는 격리 환경에서 공개 인터넷으로 탈출해 실제 조직을 침범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해 기업 세 곳 중 두 기업은 침해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2주 전 오픈AI가 자사의 모델이 클로드의 모델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시스템을 탈주해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실을 공시한 직후의 일이라 충격은 더 컸다. 문제는 클로드와 오픈AI 두 기업 모두 최근까지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를 단순히 'AI 안전 사고'로 분류했지만 그 의미는 이보다 더 앞서있다. AI 능력의 확산 속도가 통제 속도를 추월하고 있다는 것.
크리스 정 2026.08.10 16:02 PDT
"성장은 하는데, 사람은 뽑지 않는다"이 한 문장이 지금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 3000명이나 '감소'했습니다. 8만 명이 넘게 고용될 것으로 전망했던 월가의 추정치와 비교해 충격적인 수준의 방향 전환입니다. 더욱이 지난 2개월 동안의 고용은 10만 명이나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3개월 평균 신규고용은 월 2만 명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실업률이 4.1%로 낮아졌지만 고용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경제가 된 미국. 그런데 동시에 같은 기간 소비와 투자를 합한 실질 민간국내최종판매는 3.9%로 1분기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성장의 엔진이 '사람'에서 '자본'으로 교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노동시장은 저채용-저해고의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 갇혔습니다. 실업률 하락조차 일자리를 찾기를 포기한 구직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그런데 그 반대편에서는 AI의 가격이 무너지고 '주권'이 부상하고 있습니다.토큰 가격은 두 달 만에 37% 급락했지만 그 토큰을 찍어내는 설비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현상. 지능은 싸지는데 지능을 만드는 설비와 지능을 '통제하는 권한'은 비싸지고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하루 만에 시가총액 700억 달러를 되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이제 더 나은 모델이 아니라 AI에 대한 통제권, 즉 'AI 주권' 입니다.
크리스 정 2026.08.10 07:29 PDT
AI 시대, 고용없는 확장은 정말 가능할까? 미 노동부가 7월 7일(현지시각) 비농업부문 고용 2만 3000명의 감소를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였던 8만 3000명의 증가와 비교해 충격적일 정도의 부진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정치다. 5월과 6월 고용이 합계 10만 3000명이나 하향 조정됐다. 5월은 이전에 발표된 12만 9000명에서 6만 3000명으로, 6월은 5만 7000명에서 2만 명으로 줄었다. 최근 3개월 평균 신규고용은 월 2만 명 수준으로 축소됐고 지난 12개월 평균도 월 3만 4000명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점은 실업률에 있다. 고용시장이 분명한 침체에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4.2%에서 4.1%로 하락했다. 원인은 노동참여 인구의 하락에 있었다. 최근 두 달간 경제활동인구는 26만 4000명이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반대로 38만 1000명이 늘었다. 취업자가 8만 7000명 감소한 상태에서 실업자가 17만 8000명 줄어든 결과다. 결과적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1.5%에서 61.4%로 낮아졌는데 올해 전체로 보면 0.7% 포인트로 하락했다. 실업률이 내려간 것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기 때문이 아니라 찾기를 멈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역설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일주일 전 발표된 성장률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연율 1.5%가 성장해 1분기의 2.1%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분기 소비지출은 1분기의 0.5%에서 3.2%로 급등했고 소비와 민간고정투자를 합한 실질 민간국내최종판매 지표는 3.9%나 증가했다. 1분기 1.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일자리가 월 2만 개밖에 늘어나지 않지만 소비는 급증하는 경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크리스 정 2026.08.07 11:12 PDT
WAIC 2026이 보여준 중국의 에이전트 경제 설계도(권한위임·결제·신원)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거의 같은 시점, 미국 인프라 기업들은 이 "통치와 책임" 계층을 실제 상용 제품으로 먼저 출시하고 있다.팩트 브리핑앤트그룹 AI페이는 출시 1년 만에 사용자 1억 명·누적거래 3억 건 돌파: AI 네이티브 결제 상품 중 세계 최초 규모AI에이전트를 위한 옥타는 AI 에이전트를 독립된 신원 보유 주체로 등록·거버넌스하는 정식 제품클라우드플레어 지갑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프로토콜 x402를 통해 사람이 지정한 지출 한도 내에서 에이전트가 자동 결제하도록 지원확장 인사이트의 핵심 프레임: 에이전트 경제는 "사용자 의도 → 권한위임 → 신원확인 → 예산설정 → 행동실행 → 결과확인 → 책임추적"의 위임 구조로 작동하며, 이를 표준화하는 기업이 플랫폼 권력을 쥔다시사점경쟁의 무게중심이 지능에서 실행으로, 앱 경제에서 에이전트 호출 경제로 이동"에이전트 지갑"(일일 한도·지정업체 결제·최종 승인 등 프로그래밍된 위임 권한) 개념이 핵심 인프라 과제로 부상결제뿐 아니라 "에이전트 신원"(누구의 이름으로 행동하는가) 확인이 선행 과제: 이 계층을 먼저 표준화하는 기업이 중장기 승자가 될 가능성
크리스 정 2026.08.06 18:47 PDT
인공지능(AI)의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 실리콘데이터의 LLM 토큰지출지수가 5월 고점 2.06에서 1.2901까지 약 37.4% 하락했다. 최근 한 주 낙폭만 8.1%다.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의 LLM 토큰지출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연산 및 대형언어모델(LLM) 이용에 대해 실제로 지불하는 100만 토큰당 유효 비용을 추적하여 보여주는 지표다. AI 산업의 '실시간 물가지수' 혹은 ''AI 지능에 대한 시장의 지불 용의'를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문제는 AI 산업에서 이 정도 속도로 무너진 가격 지표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상 AI에 대한 지불가격이 하락하는 "AI 디플레이션이 빠르게 오고 있다"로 해석해도 틀리지 않은 수준이다.그런데 같은 기간, 그 토큰을 찍어내는 설비의 값은 반대로 움직였다. 네오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엔비디아 GPU인 H100 임대료는 0.7%, 그 상위 모델인 H200은 5.1%가 올랐다. 5월부터 7월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H200은 14.4%, H100은 7.0%가 상승했다. 산출물의 값은 내려가는데 생산설비의 값은 오르는 역설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산업이라면 이 조합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이상 현상이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였던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산업혁명 당시 석탄에서 발견했던 바로 그 패턴이라는 것이다. '제본스의 역설'효율이 개선되어 가격이 떨어지면 자원 소비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다는 논리. 바로 그 제본스의 역설이 현재 인공지능 산업에서 발동이 된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8.06 14:15 PDT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역대 최고의 IPO(기업공개)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내는 기업.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CX)가 드디어 IPO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숫자는 역시 화려했다. 2분기 매출은 78억 100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추정치 68억 1000만 달러를 10억 달러나 상회했다. 매출만 전년 대비 92%의 성장세로 주당 9센트 손실 역시 예상보다 나은 숫자였다. 특히 AI 부문의 영업손실은 12억 6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각오하고 있던 23억 9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여러모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긍정적인 실적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에만 13%나 빠졌다. 시장이 읽은 것이 손익계산서가 아닌 현금흐름이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6.08.05 11:29 PDT
팔란티어(PLTR)가 실적 보고 후, 6개월의 약세장을 하루 만에 되돌렸다. 팔란티어가 2026년 2분기 매출 19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8억 1000만 달러를 1억 2300만 달러 상회한 수치로 6.8%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 20억 달러에 근접한 기업에서는 드문 수치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속도다. 1분기 85%였던 성장률이 2분기 93%로 가속했다. 특히 고객사 1000곳을 넘어선 시점에도 성장이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규모의 확대가 일반적으로 성장의 둔화를 부르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일반 법칙과 반대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가이던스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연간 매출 전망은 81억 5000만~81억 5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고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45억~47억 달러로 제시됐다. 직전 분기의 전망 대비 약 5억 달러가 올랐다. 특히 미국에서의 약진이 눈부셨다. 미국 상업 부문 목표가 32억 2000만 달러에서 34억 2400만 달러 이상으로 재설정됐다. 수주는 매출보다 앞서 움직였다. 분기 총계약가치는 33억 7000만 달러로 49% 늘었고 미국 상업 부문에서만 21억 30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계약이 체결됐다. 미국 상업 잔여계약가치는 62억 4000만 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알렉스 카프 CEO는 실적 발표에서는 이번 분기를 "비현실적"이라 표현하며 "AI 주권에 대한 수요가 마침애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서한에서 고객들이 언어모델 기업의 "속국이 되기를 거부했다"고 표현했다. 팔란티어가 판 것은 더 나은 AI 플랫폼이 아닌, AI에 대한 통제권이었다는 의미다.
크리스 정 2026.08.04 20:0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