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이후 20년 체제 끝났다: 케빈 워시의 침묵 혁명
금리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 의제가 된 회의. 6월 17일(현지시각),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의장으로서 처음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하지만 정작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결정 자체가 아닌 워시의 입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금융시장의 베팅을 보여주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동결 확률은 99.6%에 달한다. 사실상 이번 정책회의에서 시장이 보는 것은 금리 결정이 아니라는 의미다. 2025년 12월 처음 금리 동결이 시작된 이후 4번의 연속 금리동결. 결과가 정해진 회의에서 시장이 보는 것은 숫자 뒤의 '의도'가 된다. 케빈 워시는 그동안 연준의 점도표와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보는 것은 과연 신임 의장이 점도표를 제출할 것인가, 그가 평소 불필요하다고 비판해온 기자회견에서 말을 얼마나 아낄 것인가 여부가 된다. 케빈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금리인하를 수행할 최전방 척후병으로 내세운 인물이다. 문제는 케빈 워시는 지금까지 시장의 안정을 지킨 연준의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말을 너무 많이 한다."케빈 워시가 10년 넘게 견지해온 주장은 단순하지만 도발적이다. 지금까지 금융시장이 연준에게 요구한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투명성'이다. 케빈 워시가 원하는 체제 전환 다수가 지금까지의 전제를 뒤집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시장과의 소통 거부는 '투명성'이라는 최우선적 선(善)을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