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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발표된 두 개의 실적.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하나는 AI 소프트웨어를 표방했고 다른 하나는 AI 인프라의 넥스트 엔비디아로 꼽히는 기업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승패는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221%라는 성장을 받아든 기업은 무너졌고 37%라는 성장을 보여준 기업은 날아올랐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9월 2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브로드컴(AVGO)과 스노우플레이크(SNOW)가 나란히 실적을 공개했다. 브로드컴의 3분기 매출은 2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가 늘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 달러로 예상치였던 159억 달러를 넘어 221%의 성장을 보고했다. 반면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매출은 1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7%의 성장세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브로드컴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한때 26%가 급등한 384.56달러까지 뛰어오르며 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가는 사상최고치에 근접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브로드컴은 놀라운 실적에도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락 출발했다. 이후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년치 AI 칩 전망을 제시한 뒤 낙폭을 되돌렸지만 결국 3%가 넘게 하락 마감했다. AI 매출이 200%가 넘게 뛴 기업은 떨어지고 매출이 37% 늘어난 회사는 하루 만에 4분의 1 가까이 뛴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크리스 정 2026.09.03 18:44 PDT
초지능의 다음 단계는 '문명'일 수 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충격적인 실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AI 산업이 지능을 다뤄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전제인 '지능은 모델 내부에 있다'를 흔든 것. MIT 원자·분자역학연구실(LAMM)의 수바디프 팔 연구원, 피오나 왕 연구원, 마르쿠스 뷸러 교수 연구팀은 지난 8월 26일(현지시각) 사전출판 저장소 arXiv에 논문 「스웜월드: 언어모델 에이전트 사회의 스티그머지적 기술 진화」(arXiv:2608.26081)를 공개했다.뷸러 교수는 MIT 토목환경공학과·기계공학과 교수이자 슈워츠먼 컴퓨팅대학 계산과학공학센터 소속으로 그동안 AI를 활용한 신소재 설계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를 발표해왔다.MIT 연구진의 실험은 단순했다. AI 에이전트 수백 개를 하나의 가상 세계에 풀어놓고 이들이 인간의 지시 없이 스스로 사회와 기술 문화를 형성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크리스 정 2026.09.01 13:31 PDT
국가와 기업 중 누가 AI를 통제하게 될까? 이 질문의 중심에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앤트로픽이다. 7월 중순, 미 주요 방산업체 조달 책임자들의 책상에 미군의 서한이 도착했다. 9월 1일(현지시각)까지 무기와 통제 시스템에 쓰이는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라'는 것. 그리고 이 요청사항을 불이행 시 국방부와의 거래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붙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두 번째 서한이 도착했다. 앤트로픽 제품을 당분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이 지침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결국 코미디와 같은 반전이었다. 같은 시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9월 또는 10월 초 상장을 목표로 사전 투자자 미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논의되는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정한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사상 최대급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역설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월가가 앤트로픽의 IPO를 단순한 밸류에이션 이벤트가 아닌 기술의 속도가 국가의 통제 능력을 앞질렀을 때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를 시험하는 무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 정 2026.08.17 18:16 PDT
WAIC 2026이 보여준 중국의 에이전트 경제 설계도(권한위임·결제·신원)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거의 같은 시점, 미국 인프라 기업들은 이 "통치와 책임" 계층을 실제 상용 제품으로 먼저 출시하고 있다.팩트 브리핑앤트그룹 AI페이는 출시 1년 만에 사용자 1억 명·누적거래 3억 건 돌파: AI 네이티브 결제 상품 중 세계 최초 규모AI에이전트를 위한 옥타는 AI 에이전트를 독립된 신원 보유 주체로 등록·거버넌스하는 정식 제품클라우드플레어 지갑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프로토콜 x402를 통해 사람이 지정한 지출 한도 내에서 에이전트가 자동 결제하도록 지원확장 인사이트의 핵심 프레임: 에이전트 경제는 "사용자 의도 → 권한위임 → 신원확인 → 예산설정 → 행동실행 → 결과확인 → 책임추적"의 위임 구조로 작동하며, 이를 표준화하는 기업이 플랫폼 권력을 쥔다시사점경쟁의 무게중심이 지능에서 실행으로, 앱 경제에서 에이전트 호출 경제로 이동"에이전트 지갑"(일일 한도·지정업체 결제·최종 승인 등 프로그래밍된 위임 권한) 개념이 핵심 인프라 과제로 부상결제뿐 아니라 "에이전트 신원"(누구의 이름으로 행동하는가) 확인이 선행 과제: 이 계층을 먼저 표준화하는 기업이 중장기 승자가 될 가능성
크리스 정 2026.08.06 18:47 PDT
"앱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 그리고 애플의 재평가.더밀크가 개최한 'AI 하드웨어, 맥락의 시대' 웨비나에서 손재권 대표는 도발적인 전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와 AI 하드웨어를 제목으로 내걸었지만 "오늘은 디바이스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것. 실제 그의 분석은 단순히 애플의 신제품 스펙이 아니라 컴퓨팅의 권력 구조 자체가 교체되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에 맞춰져 있었다. 그가 본 것은 애플의 제품이 아닌 컴퓨팅 구조의 권력 전환이었던 것이다. 손 대표는 의도적으로 시간축을 넓게 제시했다. 모바일 시대의 10~20년, PC 시대의 40년, 컴퓨팅 역사 전체로 60년까지 그 모든 사이클의 변곡점이 드디어 도래했다는 것이다. 2026년이 이 모든 사이클의 전환을 이끄는 '브릿지'가 된다는 것. 사람이 앱을 실행하는 시대에서 AI 에이전트가 나를 대신해 알아서 일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 지금 시장이 서 있다는 진단이다. 그의 도발적인 주장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애플이 AI에 뒤졌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으며 "애플은 프런티어 AI 모델에서 뒤진 것이지 AI에서 뒤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챗봇 성능 경쟁이라는 좁은 잣대로 보면 애플은 낙오자처럼 보이지만 그가 읽어낸 애플의 베팅은 전혀 다른 전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6.19 10:09 PDT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렌터카와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Uber)는 호텔 예약 기능을 앱 안으로 끌어들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두 테크 기업이 최근 몇 주 사이 잇달아 사업 확장을 발표했다. 각자 ‘본업’ 영역을 넘어 서로의 터전으로 깊숙이 진입하면서 비즈니스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지 기술업계 관계자들은 AI 시대 본격화에 따라 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관측한다.
박원익 2026.05.27 15:20 PDT
2026년, AI 혁명이 노동시장의 구조적 개혁을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이제 AI의 등장이 노동시장을 무너뜨린다는 가설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디지털경제연구소가 미국 최대 급여처리 기업인 ADP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엔트리 레벨 고용이 13% 감소한 반면, 고경력자는 오히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도 비슷하다. 6200만 명의 이력서와 28만 5000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에서는 주니어 고용이 7.7% 하락했고 시니어 고용은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왔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사례가 더 극단적이다. 2022년부터 3년간 한국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21만 1000개 감소했는데 그 중 98.6%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오히려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 기업의 71%가 'AI 기술이 없는 경력직보다 AI 쓰는 신입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현재 노동시장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과는 "AI가 신입 레벨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리어 사다리의 아래 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3.16 15:03 PDT
에이전틱 AI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기업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직원은 사람이 아니다. AI 에이전트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그리고 이름 없는 수천 개의 자체 제작 봇들이 이메일을 분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고객 응대를 처리한다.이른바 '디지털 노동자'가 인력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업들은 사람을 고용하기 전 이력서로 백그라운드를 확인하고 고용 이후에는 교육을 통해 회사의 보안 및 정책을 준수하도록 이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작업에 투입된다. AI 에이전트의 확산 속도와 생산성의 증가는 경이롭지만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보안의 공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디지털 노동자'들이 인간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신원 인증과 거버넌스는 거의 부재하다는 의미다. 실제 옥타(OKTA)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91%가 이미 AI 에이전트를 운용하고 있지만, 비인간 신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단 10%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의미로 90%의 기업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의 디지털 인력을 가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크리스 정 2026.02.16 17:34 PDT
김동신 대표의 센드버드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가 느끼는 전통 기업들의 AI 도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김동신 대표가 만난 기업들의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초기 단계였다."지금 기업들의 AI 도입은 '김 과장, 가서 AI 좀 알아와 봐' 수준입니다" "야 김 과장, 가서 AI라는 걸 우리 도입해야 될 것 같으니까 알아와 봐.""예산은?" "그거 모르고, 일단 조사해서 보고해 봐."전통 기업 임원들의 AI 이해도도 낮은 편이다. "대표님들, 회장님들을 모셔놓고 LLM의 동작 원리를 아십니까? 하면 대기업 회장님 몇 명이 설명할 수 있겠어요? 임원 몇명이 설명할 수 있겠어요?" 대부분 기업들에게 기본 동작 원리인 뉴럴 네트워크나 통계 예측 모델 개념을 설명해주면 굉장히 신기해할 정도로 반응한다.김동신 대표는 이를 과거 인터넷 초기와 비교한다. "마치 옛날에 인터넷이 어떻게 동작하는 거예요? 하면서 우리가 해외 사이트에 접속을 할 수 있다고하면 이게 말이 돼? 국제전화도 안걸고 할 수 있다고?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센드버드의 역할은 명확했다. "우리는 그들을 안심시키고 실제 동작을 보여주는 것에서 가치를 만듭니다" 실제로 동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전문가를 믿으면 "당신의 커리어에 지장 없이 잘 검토해서 굉장히 똑똑하게 보이게 잘 도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손재권 2025.09.01 17:36 PDT
지난 2023년 11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안정적이던 글로벌 채팅 플랫폼 사업을 뒤로하고 회사 전체를 'AI 에이전트 회사'로 리브랜딩하는 결단을 내린다. 'AI 에이전트'는 소수 기술자들이나 쓰는 전문 용어였고 알아듣는 사람도 없었다.거의 10년간 쌓아온 세계 1위 메시징 플랫폼 지위를 내려놓는 결단이었다. 불확실한 AI 에이전트 시장에 올인한다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김동신 대표는 다르게 생각했다. "늦어도 5년, 10년 뒤에는 기존 사업이 다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아니. 내년부터 일수도 있습니다. AI를 얼마큼 빨리 선제적으로 했냐가 사활을 좌지우지할 것입니다"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기업들에게 챗봇을 만들어주는 메시징 플랫폼을 사실상 버리고 AI 에이전트 회사로 '비즈니스 피봇' 후 검색(SEO) 점수가 일시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완전히 회복했고 현재 신규 파이프라인의 70%가 AI 관련 비즈니스가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시장 반응의 속도였다. 지난해 11월, 구글 검색량에서 'AI 챗봇'이 'AI 에이전트'보다 많았지만, 불과 반 년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김 대표는 "페이스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미국 공돌이나 쓰는 이상한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됐습니다. AI 에이전트도 그런 길을 갈 것입니다"
손재권 2025.09.01 03:36 PDT
2025년 8월, 오픈AI가 공개한 AI 모델 GPT-5는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코딩, 작문, 수학 등 핵심 영역에서 전례 없는 성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샘 알트만 CEO가 그동안 '범용인공지능(AGI)의 초기모델'이라고 예고한 것에 비해 성능이 기존 모델의 '업데이트' 수준이어서 실망감이 컸고 일상적 질문, 자연스러운 대화에서는 파격적 변화가 크지 않다는 의견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 성능 개선 너머에 있었다. GPT-5는 AI 챗봇을 넘어 인터넷의 차세대 관문, 즉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오픈AI의 야심 찬 전략적 선언이다. 그 중심에는 ‘라우터(Router)’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혁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박원익 2025.08.17 13:5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