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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 파이(수익)를 둘러싼 빅테크 기업과 엔비디아(Nvidia) 간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성AI 모델 훈련에 필수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있다. 이 GPU는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가격이 비싼 데다 공급도 느려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성능 GPU인 H100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 자체 AI칩을 개발해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것. 이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엮어, 또 다른 대형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다. 이에 벤처캐피털(VC)보다 AI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른 빅테크들은 실제 투자 시 자사 클라우드와 AI칩 사용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엔비디아도 가만있지는 않는다. 자체 칩 성능을 향상하며 기술 해자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빅테크들 터전인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다. 실리콘밸리발 AI 파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Sejin Kim 2024.02.04 15:46 PDT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호실적이 계속되고 있다. 유통 공룡이자 클라우드 대표주자인 ‘아마존(AMZN)’ 4분기 실적도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소비심리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요 사업인 이커머스(유통)와 클라우드 사업부 실적이 고르게 선전한 데 따랐다. 1일(현지시각) 증시 마감 후 실적발표(어닝콜)에서 아마존은 주요 사업 분야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분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모두에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줬다. 2023년 4분기 매출은 1700억달러(226조4400억원)로 예상치인 1662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매출 1500억 달러보다 14% 높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1.00달러(1332원)로 전망치 0.80달러를 상회했다. 앤디 재시 CEO는 "4분기는 기록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었다"며 "2023년 한 해를 견고하게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로 구성된 7개의 대형 기술주를 말한다. 2023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다가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 MS는 인공지능(AI)을 발판 삼아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서며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2023년에 77% 상승했다. 2024년 들어 1월에는 약 4% 상승하며 스탠더드푸어스(S&P) 500의 약 2%를 상회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올랐다.
Sejin Kim 2024.02.02 05:49 PDT
애플이 야심 차게 출시한 '비전프로'가 우려를 깨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9일부터 사전 판매가 이뤄진 이래 3일 동안 18만 대가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맥루머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동안 판매된 비전프로 숫자가 20만 대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비전프로의 초반 흥행은 '얼리어답터'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허공에 손가락을 통해 조작이 이뤄지는 등 '공간 컴퓨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5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초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전프로에서 이용할만한 '킬러앱'이 없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국의 모바일 앱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앱피겨스 조사에 따르면 비전프로 용 앱은 15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적으로 공간컴퓨터용 앱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메타 "경쟁 반갑다... 메타버스 붐업 기대"비전프로는 유튜브와 같은 인기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전프로에 맞게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상앱 줌은 비전프로의 '페르소나'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줌이나 페이스타임으로 통화 중인 비전프로 사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얼굴 표정과 손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시스코 웹엑스 등도 이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엔가젯은 줌이 이 기술을 활용하는 최초의 타사 앱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는 MR 시장을 주도해 온 메타 ‘퀘스트 프로’와 경쟁하게 되는데요. 메타는 애플 비전프로의 흥행을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메타가 애플의 비전프로가 메타버스 붐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경쟁에 대해 낙관하고 있으며, 애플의 시장 진출이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전환에 대한 검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더 많은 고객을 시장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 헤드셋이 메타버스의 구글 안드로이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권순우 2024.01.30 16:13 PDT
미래를 바꿀 기술로 확인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둘러싸고 자본의 흐름이 심상찮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이를 집중 견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빅테크들이 스타트업이 쫓아올 수 없는 ‘초격차’ 환경을 만든다는 비판이 일자 미국과 EU 등 각국 규제 당국들은 결국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에 빅테크 기업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 벤처캐피털(VC)을 넘어 AI의 '왕좌' 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다음의 왕이 될만한 세자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려는 '킹메이커' 역할로 바꾸려 하고 있다. 직접 인수나 지분 취득보다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사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며 사실상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 클라우드 고객사를 확보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동시에, 반독점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ejin Kim 2024.01.27 19:28 PDT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1월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과 글을 통해 “현재 차세대 AI 모델인 라마3(Llama 3)를 훈련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의 엔진 역할을 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GPT-4’와 필적할 만한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AGI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을 뜻하는 용어다. 저커버그의 이 발언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최근 GPT-4 수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발표한 구글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다. 선두 기업의 질주를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뉘앙스다. 저커버그 CEO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같은 새로운 AI 중심 컴퓨팅 기기를 개발하는 과정도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우리는 (AI 시대를) 이제 막 시작했다. 곧 더 많은 것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저커버그 CEO의 발언은 가장 강력한 AI 모델, 이른바 AGI를 향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의 출시로 촉발된 생성형 AI 혁명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메가 트렌드’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박원익 2024.01.21 14:35 PDT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 관련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와 관련, "중국이 이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활용,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생성 AI 등장으로 AI칩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A100, H100을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의 AI칩은 전 세계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협업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기술 개발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인공지능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 181억 2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4.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응해 자체 칩을 내놓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마이아 100', '코발트 100' 등을 공개했고, 구글은 이미 AI칩 TPU 등을 자체 개발해 업그레이드 중이다. 아마존 역시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에서 자체 개발한 AI칩 '트레이니엄 2(Trainium2)'와 '그래비톤 4(Graviton4)'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AMD, 인텔 등 전통적인 칩 제조사들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고 엔비디아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런스는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 "최근 6개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의 9월 AI워크로드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86%를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수치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엔비디아 AI칩의 강점은 무엇일까?
권순우 2023.11.30 06:46 PDT
애덤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3’ 기조연설에서 “아마존 큐는 견고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용 AI 비서인 만큼 사용 기업의 시스템, 데이터 저장소 정보, 개별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셀립스키 CEO는 “아마존 큐는 자연어 기반으로 작동하며 질문에 빠르게 답변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기업 고객의 데이터 및 콘텐츠를 기초 AI 모델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3.11.28 14:39 PDT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2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AI 엔터프라이즈(기업 대상 제품) 혁명에 동참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픈AI 이사회(4명. 일리야 수츠케버, 애덤 디안젤로, 타샤 맥컬리, 헬렌 토너)가 지난 금요일(17일) 샘 알트만 공동창업자의 해임을 결정한 후 90%에 달하는 오픈AI 직원들이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이다. 해임된 샘 알트만,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발전된 AI 연구팀(advanced AI research team)’을 이끌기로 한 상태다. 마크 베니오프 CEO의 글은 지난 사흘간 오픈AI와 AI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 설립 후 8년간 오픈AI를 이끌어 온 공동창업자의 갑작스런 축출, 직원·주주·이해관계자와의 불투명한 소통이 AI 산업을 선도하던 혁신 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고 말았다. 샘 알트만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오픈AI의 우수한 AI 연구자, 개발자들의 이탈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생성형 AI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박원익 2023.11.20 19:24 PDT
포스트 팬데믹 이후 잠자고 있던 이커머스의 거인이 돌아왔다. 아마존(AMZN)은 26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광고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빛을 발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밝은 지점은 디지털 광고 부문이었다.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증가하면서 경쟁자인 구글의 9%와 메타의 23%를 능가한 것. 하지만 아마존의 강력한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웃지 못했다. AI 성장의 미래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성장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직후 급등했지만 이후 빠르게 가라앉았다.
크리스 정 2023.10.26 16:13 PDT
생성 AI(Generative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이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일반 대중이 피부로 체감하는 것 중 하나는 생성 AI가 화이트칼라 직업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 어떤 직무 능력을 갖춰야 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졌고, 미래 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도 막막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출현에 대한 두려움이다. ‘AI 대부(Godfather)’로 불리는 석학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생성 AI 기술의 악용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업계 내부에서는 생성 AI 산업 주도권 및 더 많은 기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오픈소스(open-source) 기반 공개형 AI 모델과 폐쇄형(closed-source) 생성 AI 모델 진영 간의 패권 다툼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원익 2023.10.15 16:4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