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s
치폴레 대신 샤넬 향수. 배달 앱 대신 조말론 캔들. 미국 Z세대가 돈 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외식비는 칼같이 줄이면서도, 향수에는 여전히 지갑을 연다. 불황기마다 등장하는 '립스틱 효과'가 2025년엔 향수로 옮겨붙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50% 이상이 향후 6개월간 외식·배달·의류 소비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치폴레·스위트그린 등 패스트 캐주얼 체인들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그러나 향수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지난 9월 분기 향수 부문에서 14% 성장을 기록했고, 코티는 캘빈클라인·휴고보스 향수 수요 급증을 보고했다. 로레알은 최근 케링으로부터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47억달러에 인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시장조사업체 서카나(SIRCANA) 데이터는 미국 향수 소비의 38%가 Z세대 가구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소매분석가는 "Z세대는 지출을 멈춘 게 아니라 재배치했다"며 "완전한 소비 위축이 아닌 선택적 지출 강화"라고 진단했다.👉민주당 압승, 트럼프 추락... '생활비 지옥' 앞에 이념 없었다
권순우 2025.11.11 03:33 PDT
2025년 11월 5일, 34세의 인도계 무슬림 진보 정치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50.4%의 득표율로 전 뉴욕주지사 앤드류 쿠오모와 공화당 후보를 제쳤다. 18개월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기타(Someone Else)'로 분류되던 무명 정치인이 800만 인구 도시의 수장이 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100%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당선 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WSJ은 "그의 시장 재임 기간이 한 도시에 얼마나 많은 파멸이 있는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뉴욕 유권자들은 달랐다. 그들이 본 것은 급진주의자가 아니라 30달러 중고 정장을 입고 한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임대료 동결을 약속하는,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는 정치인이었다.맘다니 승리는 단순한 선거 결과가 아니다. 21세기 정치 권력의 원천이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수령이다. 더밀크는 그를 '주의자'가 아닌 '행동가'로 분석하며, 어떻게 민심을 얻었는지 해부한다.
손재권 2025.11.08 07:50 PDT
자본주의의 심장부라 불리는 뉴욕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지각변동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34세의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뉴욕 시장에 당선되면서다. 퀸즈를 기반으로 한 주 하원의원 출신의 맘다니는 뉴욕 역사상 100년 만의 최연소 시장이자, 최초의 무슬림, 최초의 남아시아계 시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쏟아냈다. 맘다니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부터 자신이 구시대와의 단절을 상징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역사에서 흔치 않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발을 내딛고, 한 시대가 끝나며 오랫동안 억눌렸던 민족의 영혼이 목소리를 낼 때”라고 말하며,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1947년 독립 선언 연설을 인용했다. 뉴욕이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발을 내디뎠다”는 선포였다.급격한 정치적 전환의 기저에는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존재하고 있었다. 생활비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뉴욕 시민들이 선거에 참여, 맘다니 돌풍을 만들어 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민주당 압승, 트럼프 추락...'생활비 지옥'앞에 이념은 없었다더 중요한 건 앞으로 그의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는 점이다. 맘다니 신임 시장은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명단에 ‘빅테크 저격수’라는 별명으로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리나 칸(Lina Khan)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포함, 이미 정책 실행 준비에 돌입했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격으로, 기업의 반독점 여부를 조사하는 권력 기관이다. 칸의 임명은 맘다니의 급진적 공약이 단순한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는 걸 시장에 알린 첫 번째 ‘경고 사격’으로 해석된다.
박원익 2025.11.06 12:20 PDT
2025년 11월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39%로 급락하며 2026년 중간선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민주당을 향했던 미국인들의 분노가 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불만은 단 하나였다. 바로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 단 1년 만에 뒤바뀐 공화당과 민주당의 명운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인들은 이제 생활비 부담에 대한 책임을 정권이 아닌 시스템에서 묻고 있다.
크리스 정 2025.11.05 09:03 PDT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조지아 주정부와 한국 정부가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정작 구금됐던 노동자들의 피해 회복과 기업의 불법 고용 책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과제로 남아 있다.8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조지아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들은 다른 어떤 외국인 직접투자 파트너보다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제공해왔다”며 “좋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보다 개인의 삶과 가족,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주최한 개천절 기념행사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처음 열린 대한민국 정부 주최 공식 행사였다. 그러나 윌슨 장관은 구금 사태의 구체적 내용이나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5주년 기념 구독권 50% 할인 바로가기
권순우 2025.10.14 08:58 PDT
미국 경제가 거대한 변곡점에 섰다. 서민의 삶이 붕괴하느냐(실물경제). 엔비디아처럼 폭주하느냐(월가)의 기로다. 끝나지 않는 관세 전쟁과 반복되는 연방정부 셧다운은 정치적 불안을 심화시키며 서민들의 삶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중산층의 안정성은 붕괴되고, 소비 시장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반영하듯 급격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원하는 것’을 사지 않는다. 오직 ‘버틸 수 있는 것’을 고르는 시대가 도래했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통상 정책과 정쟁으로 얼룩진 정치 불안정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구직 시장에서 밀려나는 젊은 세대의 불안 심리와 맞물리며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불안정한 경제와 정치의 그림자 속에서 젠지세대는 가성비를 좇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로 몰려가고, 아마존은 ‘5달러 이하’ 초저가 그로서리 브랜드로 반격에 나선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곧바로 '가성비 전쟁'으로 번지고, 기업들은 생존을 건 초저가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권순우 2025.10.02 01:44 P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1B 전문직 비자 신청에 대해 연간 10만 달러라는 초고액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내 이민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합법 이민마저 억제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전문직 단기 취업(H-1B) 비자 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H-1B 비자 신청 시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재 H-1B 비자 신청에 드는 비용은 추첨 등록비 215달러와 I-129 양식 제출비 780달러로 총 995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새 정책이 시행되면 수수료가 100배 넘게 폭등하게 된다. 이 정책의 후폭풍은 즉각적이고 파괴적이었다.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전문 인력 고용에 크게 의존해온 빅테크 기업은 초비상 사태다. 이들은 한해 최소 1만건, 최소 수천건의 H-1B 비자를 확보하고 해외(주로 인도, 중국 등) 인력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조치 발표 직후 전직원들에게 긴급 지침을 내리고 H-1B 소지 직원들에게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현재 해외에 있는 직원은 21일까지 반드시 미국으로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H-1B 비자 소비자는 미국내 머물라”고 권고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파장이 크자 백악관은 관계자는 20일, “해당 수수료는 오직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며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파장을 축소하려 했다. 그러나 수수료가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대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H-1B 비자는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기업들이 외국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핵심 경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근로자 우선주의"를 앞세워 강하게 제약해왔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H-1B 비자를 통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인재들이 인도나 중국에 비해선 많지 않았다. 지난 조지아주 구금 사태와 같은 수준의 타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국의 향후 방향 뿐 아니라 한국의 정책적 대응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게 봐야 한다.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 고용 단속으로 한국 국적자 300여 명이 연행되며 충격을 안겼다. 사태는 이민구치소에 수감됐던 한국 근로자 전원이 이민 구치소를 나와 한국으로 복귀하며 일단 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차원에서 사태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규모 공장 완공 프로젝트는 기약없이 멈춰섰다. 정부 차원의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 논의도 이어지겠지만,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그럼 미국에서 당장 인력을 고용하고, 일을 시작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펴야할까. 이 문제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10여년 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험을 쌓아 온 전문기업 CEF(대표 유원근)의 장재영 본부장을 인터뷰했다. 장 본부장은 "이번 사건이 한국 기업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철저한 현지화와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HR 전략이 중요하다"며 "명쾌한 HR 전략은 비용이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값싼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권순우 2025.09.17 20:14 PDT
"터질 게 터졌다"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을 바라보는 조지아주 현지 노동법 전문가의 반응이다. 이번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한국 기업 소속이 약 30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 및 제조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동맹의 댓가가 이 것인가?” “미국의 봉이 됐다”란 한탄 속에 정부와 기업(현대차-LG엔솔)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더밀크가 조지아주에 있는 한인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취재한 결과 한결같이 이번 사태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붐으로 조지아주를 비롯해 테네시, 텍사스 등 중남부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건설업계가 큰 호황을 누렸다. 건설업체도 다수가 원청업체의 한국 관련 기업 또는 파견기업 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합작 배터리공장 처럼 건설 인력이 비자 기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사례가 빈번했다.조지아주 내 한인 변호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단속 조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일부가 입국을 거부당하고 강제 추방되는 일이 발생했고, 특히 '한국인-사바나시-ESTA(전자여행허가제)'라는 조건이 겹칠 경우 입국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현지 사정에 밝은 A씨는 "그간의 관행을 미국 당국이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 눈 감아준 측면도 있었는데 이제서야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는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이 참여해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 이는 단순한 불시 단속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었음을 보여준다.이 사건을 그저 "동맹국을 이렇게 대접하나!"라고 즉자적으로 분노하거나 "대기업이 그렇게 밖에 관리를 못하나"라고 자조하면서 대기업 때리기에 그쳐선 안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구조적인 노동 문제와 한국식 관행이 엮인 복합적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손재권 2025.09.07 02:01 PDT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체류자 단속과 관련, 현지 사정에 밝은 A씨가 입을 열었다.A씨는 “조지아를 비롯해 테네시, 텍사스 등 중·남부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건설업계가 호황을 누렸다”며 “한국 건설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일감은 늘었지만, 비자 기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사례도 빈번했다”고 전했다.대규모 단속의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서는 미국 입국을 시도한 한국인 일부가 입국을 거부당하고 강제 추방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한국인-사바나시-ESTA(전자여행허가제)’라는 조건이 겹칠 경우 입국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애틀랜타의 한 한인 노동법 변호사는 “이민법 관점에서 보면 불법 요소가 너무 많았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억울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한국인 입국자들 전반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CNN 등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는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이 참여해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475명이 체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가운데 47명이 자사 소속이며, 협력사 소속 인원은 약 250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LG엔솔 공장 단속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이민세관단속국이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그들은 미국에서 자동차와 제품을 판매할 권리가 있다. 이는 일방적인 거래(One-sided deal)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순우 2025.09.06 16:35 PDT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부지에서 미 당국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현장 분위기를 한 한인 관계자가 이렇게 전했다.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 투입된 수사 인력들은 직원들을 세워놓고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문제가 있는 인력들을 현장에서 곧바로 연행했다. 일부 협력사에서는 아예 모든 직원을 차량에 태운 뒤 합법 체류자만 내리게 하는 방식으로 단속이 진행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 이미 관련 정보를 입수해 회사 측에서 일부 인력에게 출근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갔지만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 나온 인원들이 모두 붙잡혔다”고 전했다.CNN, 로이터, 사바나 모닝 뉴스 등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작전에는 ATF(주류·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 FBI(연방수사국), HSI(국토안보수사국), DEA(마약단속국), 조지아주 순찰대(GSP) 등도 대거 투입됐다. 현장에는 수색용 헬리콥터와 군용 험비까지 동원됐으며, 한국인 직원들이 줄지어 서서 케이블타이로 손이 묶인 채 조사받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이번 급습을 통해 해당 건설 현장에서 475명이 체포됐다. HSI는 5일 브리핑에서 “체포자 상당수가 한국 국적”이라며 “불법 체류하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톤(Folkston)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과 협력사·시공사·하청업체 직원 등 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ESTA(전자여행허가제)나 단기 B1 비자 등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한 뒤 불법적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더밀크와의 통화에서 "이민당국과 소통하면서 현재 명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L-GA 배터리 합작법인 대외협력 담당 메리 베스 케네디는 성명을 통해 “당국의 활동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 협조를 위해 현재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차 대변인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건설 중이다. 총 76억 달러 규모로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제조업 프로젝트로 꼽힌다. 완공 후에는 인근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1년까지 8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조지아주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권순우 2025.09.05 11:5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