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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과 알고리즘은 사랑과 관계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옵션이 비약적으로 넓어졌고, 그만큼 내 취향에 정교하게 맞는 사람을 언제든 찾을 수 있게 됐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관계의 시작과 끝은 가벼워졌다. 기술이 관계에 미친 영향은 논쟁적이다. 더 많은 풀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반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앱과 알고리즘에 의한 각종 차별, 언어폭력 등 부작용도 나온다.
Sejin Kim 2024.03.28 02:33 PDT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4 L-Camp(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의 연사로 나서 “투자 유치 직후 지표가 둔화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신사업을 무리하게 시도하면서 투자금이 독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기업일수록 한 개, 많아야 두 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본이 부족해서 못했던 것들을 투자 유치가 되면 이것저것 구상하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람부터 뽑고 그 이후 사무실을 넓히고 사무실에 걸맞는 복지 혜택도 늘린다. 신사업을 시작하는데 영입된 인재들이 신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그 사이에 기존 사업업과의 충돌이 생긴다"며 "투자 유치 후에 인력을 급격히 늘리는 것에서 부터 실패의 싹이 자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빨리 성장하려는 스타트업 대표의 야심이 결국 회사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으로 선택과 집중(focus), 투자 유치(funding), 타이밍, 시장, 팀 다섯 가지를 꼽았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이기하 대표와 함께 2018년에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반 VC(벤처투자사)다. 닥터나우, 빌드블록, 스윗, 아이디어스, 업스테이지, 임프리메드, 호갱노노 등 다양한 한인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실리콘밸리 한인 창업 커뮤니티 ‘82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엘켐프 실리콘밸리는 롯데벤처스가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한인 창업가 및 VC들과의 순도 높은 네트워킹 및 IR(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박원익 2024.03.14 23:23 PDT
서성훈 KDB실리콘밸리 법인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열린 ‘2024 L-Camp(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서 “지금은 AI 시대다. 2023년 스타트업 투자(funding)가 둔화했음에도 생성 AI 쪽으로는 훨씬 더 많은 규모의 돈이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이 분야를 이끄는 AI 스타트업이 샌프란시스코에 있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이런 AI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 생성 AI 기술 및 산업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켐프 실리콘밸리는 롯데벤처스가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KDB실리콘밸리는 KDB산업은행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한다.KDB산업은행은 펀드에 자금에 대는 LP(출자자)와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GP(펀드 운용) 역할을 모두 한다. 2022년, 2023년 진행한 직접 투자금액만 6600억원, 4600억원에 달한다. KDB실리콘밸리는 지난해 한인 창업가가 이끄는 실리콘밸리 유전자 치료 스타트업 ‘진에딧’, 보스턴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로봇 기반 농업 스타트업 ‘조르디’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원익 2024.03.13 17:32 PDT
최근 중국에 기반을 둔 동영상 공유앱 틱톡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앞서 미국 하원은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이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될 경우 업계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현지시간 7일, 중국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완전매각 이전까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틱톡 청문회에서 캐시 맥모리 로저스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장이 "틱톡은 미국인들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지 않겠다고 했고, 미국 언론인들을 염탐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틱톡은 당신들(미국)을 감시하기 위한 중국공산당의 무기”라고 말했었죠.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발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악관과 하원의장이 찬성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백악관에서 거부하지 않으면, 발효 후 165일 이내에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틱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만 1억7000만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틱톡, 사용자에 호소이에 틱톡은 사용자에게 호소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일 오전부터 틱톡은 사용자들에게 ‘틱톡 셧다운을 막아주세요’라는 알림을 앱에 노출했습니다. 틱톡은 “의회는 1억7000만명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법상의 권리를 박탈할 틱톡 전면금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기업 수백만 곳에 피해를 주고, 수많은 창작자의 생계를 위협하며 예술가들의 관객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용자들이 의원들에게 전화할 수 있는 버튼까지 포함돼 있었죠. 당일 정오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은 전화 폭주로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좌관 중 한 명은 자신의 사무실이 약 100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고, 다른 보좌관은 자신의 사무실이 10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죠. 국회는 이번 법안이 틱톡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틱톡이 중국 모회사와의 관계만 끊으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ejin Kim 2024.03.08 13:34 PDT
약 1년 전 아마존, 메타, 구글 등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발표했을 때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였다. 시장은 이를 코로나19 시기 과잉 채용했던 관리직급과 조직을 일시 조정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로 정의한 2023년이 끝나면서 이 구조조정도 곧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4년 들어서도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블랙록, 씨티그룹, 메이시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에 해고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저금리 시대가 열리고 기업들이 팽창했지만, 이제는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해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자동화 등으로 대변되는 ‘효율화’가 하나의 추세가 됐다는 의미다. 이 효율화에는 ‘노동저장’ 현상도 포함된다. 기술이 단연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서 해고된 사람들은 곧 구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ejin Kim 2024.01.25 12:25 PDT
안녕하세요. 연말에는 보통 지난 1년을 회고하지만 저는 이번에 한 사이클(주기)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인생2막’, ‘한 시절’이라는 단어처럼 사람의 삶이든, 비즈니스든 모두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1년 즈음부터 약 10여년간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모바일 시대 소셜미디어(SNS), 각종 앱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유행처럼 번졌죠. 하지만 202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습니다. 급격히 위축된 유동성은 기술 업계에 '멸종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격타를 가했죠. 기술·투자 업계에 2023년은 확실히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해였습니다. 이 사이클 동안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더밀크는 2023년 연말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테크씬에 있었던 '신의 한 수'와 악수(惡手) 거래를 알아봤습니다. 위기에서 재기한 사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죠.
Sejin Kim 2023.12.31 05:48 PDT
2023년 기술·투자 업계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다이내믹했던 해였습니다.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1년 즈음부터 약 10여년간 실리콘밸리에는 낮은 이자와 소셜미디어(SNS), 모바일 앱의 성공으로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급증했죠.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8배 증가해 3440억달러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습니다. 급격히 위축된 유동성은 기술 업계에 '멸종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격타를 가했습니다. 2022년 말 바짝 마른 시장에 챗GPT가 촉발한 생성AI 열풍만이 한줄기 빛이 돼 게임 체인저로 취급받고 있죠.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제 하나의 큰 사이클(주기)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피치북이 벤처캐피털(VC)의 거래 조건, 속성, 자금조달 및 거래 흐름 데이터를 조합해 스타트업 거래 역학을 분석한 'VC 딜메이킹 지표' 데이터에 따르면 몇 년 전만해도 스타트업에 친화적이었던 투자환경이 2022년부터 반전됐습니다. 2023년은 투자 환경이 완전히 투자자 친화적으로 돌아선 해였죠. 상황이 바뀌기 전 유동성 확장 사이클 동안 테크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더밀크는 2023년 연말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테크 업계에 있었던 '신의 한 수'와 악수(惡手) 거래,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한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황금티켓'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 10년의 끝과 시작, 뭐가 바뀔까?
Sejin Kim 2023.12.21 20:44 PDT
2023년은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인공지능(AI) 산업이 빅테크 기업의 주도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챗GPT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관련 신제품을 쏟아냈다. 반면 AI를 제외한 일반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금이 마르면서 1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2024년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페이스북 20주년. 아마존 30주년. 애플워치 출시 10주년. 시트콤 프렌즈 30주년. 2024년은 테크 업계에서 기념일의 해다. 2024년에는 생성AI 경쟁을 펼치던 빅테크들의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겨울에서 살아남은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또 2024년엔 미 연준이 금리를 3년만에 처음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밀크가 자본과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주목해야 할 테크 이벤트를 정리해봤다.
Sejin Kim 2023.12.17 03:00 PDT
최근 서울에서 중견 스타트업 대표 A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절박한 모습으로 "회사를 매각하려는데 적당한 회사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왜 저에게 그런걸.." 이란 말을 하려 했으나 절박한 모습을 보이는 A씨에게 딱히 해결책도 위로의 말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A씨는 "비용절감으로 버티려 했는데 시중에 돈이 말라가는걸 느끼는 순간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폐업하기전에 (매각으로) 기술(IP)이라도 살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 뿐만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실리콘밸리에서도도 극심한 펀딩 가뭄에 이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성공 확률이 낮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 방식과, 도전적인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대박 성공'을 노립니다. 구글, 메타(페이스북), 테슬라도 태생은 스타트업이었으며 언더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굴지의 기업이 된 우버,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인재들이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으로 향했고 신흥 부자들이 속속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재들도 스타트업보다 '안정된' 직장을 원합니다. 벤처캐피털은 자금(드라이 파우더)이 있음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자를 꺼립니다. 2023년 생성AI 혁명에 이은 AI 투자 붐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득이될지 독이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오픈AI, 구글, 메타, 엔비디아,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만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으며 스타트업이 침투해서 기존 기업들의 빈공간을 차지할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생태계가 10년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손재권 2023.12.10 19:50 PDT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가 10년내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2021년 전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중에 대량의 현금이 풀리면서 스타트업 시장에는 돈이 밀려들었지만 엔데믹 후 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매출은 둔화하고,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기 때문. 스타트업 호황기 2년이 지난 지금 투자금을 소진한 스타트업의 도산이 늘고 있다. 남아있는 이들에게도 선택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매각, 기업가치 조정, 폐업 등을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멸종 수준이다'는 평가가 나올 지경이다. 톰 러버로(Tom Loverro) 벤처기업 IVP의 총괄파트너는 5월 X(전 트위터)에서 통해 “스타트업 대량 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평했다.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르타(Carta)는 올 10월 기준 자사 플랫폼에서 1000만달러(약 132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 87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전체 폐업한 스타트업 숫자의 2배다.또 2023년 스타트업 자금조달 라운드 중 19%는 이전에 조달한 투자보다 낮은 가치(다운 라운드)로 받았다. 2021년에는 5%에 불과했다. 피터 워커 카르타 인사이트책임자는 링크트인에 "올해는 스타트업에 최소 1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라고 평했다.
Sejin Kim 2023.12.10 10:00 PDT
17일(현지시각) 오픈AI가 ‘AI 간판스타’ 샘 알트만 공동창업자를 급작스레 해임한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샘 알트만 및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는 마이스로소프트에 합류해 고성능AI 연구팀(advanced AI research team)을 이끌기로 했다. 샘 알트먼이 투자사이자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적, 오픈AI와 갈라서듯 보이면서 ‘오픈AI 1강 체제’로 굳어지는 듯 보였던 산업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현재도 오픈AI 사태는 라이브로 업데이트되며 시시각각 변동 중이다. 생성AI 산업이 어떻게 재편될지를 두고 주목해야 할 큰 관전포인트를 더밀크가 정리했다.
Sejin Kim 2023.11.21 05:4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