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기조가 미국 대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미국 외 지역 매출 성장률 둔화로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어도비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자체 컨퍼런스 ‘어도비 맥스(Adobe Max)’ 2023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대비 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191억달러~193억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5.15달러에서 15.45달러로 전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조정 EPS 15.53달러, 매출 198억2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어도비는 지난 분기(9월 2일 종료) 실적 발표 때 내년 매출성장률을 12.7%로 추정한 바 있다. 여기에서 4%포인트를 빼면 내년 추정 성장률은 약 9%로 떨어지게 된다. 이 수치에는 최근 발표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 인수에 따른 영향(인수가 200억달러)은 포함되지 않았다. 어도비는 피그마 인수 절차를 2023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연간 반복 매출(ARR)에서 약 7억달러의 하향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달러 여파에 해외에서는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를 낳게되고, 결과적으로 해외 매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원익 2022.10.19 14:43 PDT
7월 11일(현지시각) 노스롭 그루먼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여 개발한 제임스 웹(James Webb) 우주 망원경이 세계 천문학에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첫 번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 6일(현지시각)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정밀 가이드 센서를 이용해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했으나 컬러 이미지와 스펙트럼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결과는 놀랍다. 11일 첫 컬러 이미지를 공개하고 2주간 방대한 데이터를 보내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초기 우주의 역사와 팽창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천문학계는 우주가 138억 년 전 탄생했다고 추정하면서 그중 가장 오래된 은하로 지난 4월 HD1을 발견했다. 빅뱅 이후 무려 3억 3천만년 후 탄생한 것으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런데 제임스 웹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단 2주만에 기록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 물리학 센터 연구팀과 로마 천문대 연구팀이 제임스 웹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조사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하 2개를 추가로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GLASS-Z13이라는 빅뱅 후 3억 년 후 탄생한 것으로 보이는 은하를 발견했다. 이 발견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경우 가장 오래된 은하의 기록은 단 3개월 만에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계는 제임스 웹의 성능을 봤을때 이 기록 역시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톰 윌슨(Tom Wilson) 노스롭 그루먼 우주 시스템의 부사장이자 스페이스로직스 대표는 "엔지니어링과 과학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이 모여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강력한 우주 망원경을 만들어냈다."며 노스롭 그루먼이 우주라는 가능성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 그리고 캐나다 우주국이 공동 개발한 허블 우주 망원경과 스피처 우주 망원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 나사가 이 프로젝트를 '발주' 했지만 기존 우주 망원경이 관측할 수 없었던 먼 거리에 있는 심우주 천체를 관측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항공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을 주도한 것이다.
크리스 정 2022.07.29 10:41 PDT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티커: PANW)와 차세대 기술 및 IT 서비스 분야의 리더인 HCL 테크놀로지가 12일(현지시각) 디지털 및 클라우드 혁신 파트너십 확장을 발표했다. HCL테크놀로지는 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 보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관리형 보안 서비스 제품군이 강화될 전망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클라우드용 HCL 사이버 방어 서비스, 사고 대응(IR) 서비스, HCL 관리형 XDR(확장 탐지 및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리스 정 2022.07.14 20:08 PDT
미국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ASML Holdings, 티커: ASML)을 이용해 중국의 기술굴기를 견제한다. 반도체 산업의 '슈퍼 을'이라 불리는 ASML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꾀하는 중국 정부의 야망을 막기위해 ASML의 제품 판매를 막는다는 소식이다. 네덜란드가 동의하면 현재 중국으로 판매되는 것이 금지된 반도체 제조 장비의 범위와 등급이 크게 확대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와 화롱 반도체에 이르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국 정부의 요구가 기존의 최신 제조장비에 더해 구형 심자외선 리소그래피 노광 시스템(DUV) 장비 중 일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장비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지만 자동차와 스마트폰, 컴퓨터, 심지어 로봇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인식된다. DUV 노광 시스템은 한 세대 발전된 극자외선 광원 시스템인 EUV 리소그래피 장비보다 뒤처지지만 여전히 많은 유형의 칩을 제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ASML은 이미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최첨단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시스템의 중국 납품을 허가 받지 못해 대당 약 1억 6천만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ASML은 당장 손실을 최대 8.3%까지 확대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장중 하락폭으로 ASML의 손실이 향후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ASML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미국 정부가 이번에 판매를 금지하려는 제품은 침지 리소그래피 제품으로 아르곤 플루오라이드 침지 혹은 ArFi라 불리는 제품으로 ASML은 9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존슨 왕(Johnson Wang) 대만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리소그래피 장비는 중국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교체하기 가장 어려운 장비"라며 "해외 DUV 노광장비에 접근하지 못하면 중국 칩 산업의 발전이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굴기를 원천적으로 막는 수준을 보이는 ASML의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이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반도체 기업이 무너지는 지금 ASML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크리스 정 2022.07.06 21:18 PDT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주가 폭락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 대장주인 테슬라는 2분기에만 주가가 38%나 폭락했다. 이는 2010년 기업공개(IPO)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아마존 주가는 22%, 메타는 27%, 알파벳 22% 가 하락,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주가는 참담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분기 주가가 약 17% 주저앉았다. 이는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업가치가 좋은 기업들이 지수 하락세와 맞물려 과도한 하락세를 보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NBC는 씨티은행의 발표를 인용,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의 '셀 오프'가 대부분 완료됐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ETF인 IGV Index가 올해 30%나 주저앉았고, 고성장주는 고점에서 70%나 급락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밸류에이션 레벨이 수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섹터의 가치 하락세가 너무 과하다고 은행은 지적했다. 특히 "올 연말 10년 물 금리 전망이 2.75% 임을 감안할 때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매체 모틀리풀도 1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현재까지 주가가 23.5% 하락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데이터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클라우드 시장은 1분기에 34% 성장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는 46% 성장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18% 성장했다. 모틀리풀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낮췄지만,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기업은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권순우 2022.07.02 09:5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