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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시장이 최악의 퍼포먼스로 9월을 시작했습니다.생각해보면 투자심리만큼 연약한것도 없습니다. 강세장이 계속될 때에는 어떤 악재가 닥쳐도 단 5%의 풀백도 허용하지 않는 시장이 한번 꺾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너집니다. 지난주 밀키스레터는 AI에 대한 투자심리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과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8월의 놀라운 턴어라운드가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크리스 정 2024.09.08 20:22 PDT
1. 주식시장 동향미국 침체 우려와 기술주의 부진한 실적으로 일본 니케이 지수가 12% 폭락하고 한국 코스피가 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블랙먼데이' 급 투매세 연출.미국 증시도 빅테크 기업들이 7% 이상 하락하는 등 나스닥 선물이 한때 6.5%까지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 발동 직전까지 하락. 특히 애플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에 10%이상 폭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폭 축소.경기 선행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에 부합하는 51.4로 경기 활황 지역에 있음을 시사하며 침체 우려 완화. 2. 아시아 증시 폭락 원인일본 니케이 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 기록. 미국의 기술주 하락에 소프트뱅크 역시 하루만에 18% 폭락세를 보이며 투매세 견인.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던 요인 중 일본 엔화 강세가 한 원인으로 지목.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로 엔화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엔화로 자금 이동. 수출 주도형 경제인 일본에서 엔화가 단 4주 만에 올해 최고치로 급등하자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과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확대. 3. 리스크 오프 모드...안전자산 선호 강화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에 리스크 오프 모드 강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전환. 채권으로 자금 몰리며 국채 금리 급락.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3.6%까지 하락.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경기침체 위험으로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국채 매수세 견인. 경기침체 발동 시그널로 인식되는 10년물과 2년물의 국채 금리 역전폭은 한때 양전되며 정상화 시동. 4. 중동지역 분쟁 우려 강화 이란 영내에서 벌어진 하마스 최고 지도자의 암살 사건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증폭.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앞으로 24시간 내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도자 암살을 '실수'라고 비난하며 보복 행위가 있을 것이라 경고했지만 전면전은 피하고 싶다는 의중을 시사. 반면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에서 불고있는 적대적 움직임으로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준비. 5. 개별주 현황 암호화폐 관련주: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타격을 받으며 2월 이후 처음으로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 주요 암호화폐 주식 8~10%대 급락. 엔비디아(NVDA): 기술주 침체에 대한 우려와 AI 버블 붕괴에 대한 불안이 합해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급락. 반도체 지수도 3% 이상 하락세. 애플(AAPL):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아이폰 제조업체의 지분 절반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광범위한 매도세가 출현하며 한때 10% 이상 폭락. 버크셔는 애플 지분 49%를 매도하면서도 여전히 가장 많은 지분을 유지. 팔란티어(PLTR):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분기 실적을 앞두고 AI 버블 붕괴로 인한 충격에 4% 이상 하락 출발. 타이슨푸드(TSN): 타이슨푸드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초과하며 2% 상승.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87센트로 월가 추정치였던 주당 67센트를 초과. 매출은 133억 5000만 달러로 예상치였던 132억 1000만 달러를 초과.
크리스 정 2024.08.05 13:10 PDT
미국발 경기침체(Recession) 공포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8~12% 폭락하면서 각국이 역대 최대 증시하락을 보이는 '블랙먼데이'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에 빅테크 기업의 실적마저 부진한데다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공포 현상으로 풀이된다. 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지난 거래일 대비 8.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11.3% 하락한 691.28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이 커지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급락한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 1분간 지속되는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 급변하는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발동된다.일본은 더 타격이 컸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7% 이상 수직 추락, 지난주 금요일과 비교해 무려 12.40%가 폭락한 31,458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낙폭은 지난 1987년 10월 20일, 일본 경제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5일 폭락으로 니케이는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지웠다. 일각에서는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어 시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결국 일본 증시는 지난 7월 11일의 역대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했다.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TSM)를 비롯해 반도체의 중심지로 거듭난 대만은 벤치마크인 타이익스 지수가 8.35% 폭락하며 2만선이 무너졌다. 반면 중국 증시의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본토 상하이 지수는 1.54% 하락한 2860.70에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46% 하락한 16,698.36에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연계성 부족과 3년간의 침체로 인해 이미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위험 자산 회피 신호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요동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35% 하락한 5만14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금요일(2일, 현지시각) 이후에만 무려 21% 폭락했고 암호화폐 전체 자산 가치는 월요일 하루에만 약 2700억 달러가 사라졌다 .
크리스 정 2024.08.05 10:59 PDT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장은 말 그대로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금요일 증시는 주가가 저점을 찍었던 2022년 말 이후 최대폭의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S&P500은 고점에서 5% 수준의 하락세만 보였다는 점입니다. 강세장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 건전한 단기 하락을 의미하는 풀백 수준의 약세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은 그 이상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술주, 그중에서도 빅테크에 집중했고 충격은 기술주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 걸까요? 가치 투자의 대명사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추앙받는 워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을 통해 애플 지분을 거의 절반이나 팔아치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분기에만 750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매각하며 현금 보유량이 2770억 달러로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부진한 빅테크 실적, 무너지는 시장, 그리고 기술주를 팔고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워런 버핏...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크리스 정 2024.08.04 15:13 PDT
주식을 투자하다보면 참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선택속에서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하고 후회를 하고 또 낙심합니다. 반대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뚝심있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의 단 열매를 맛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카지노의 도박과 같다라고 하기도 하지만 주식처럼 모든 패가 열려서 보이는 도박은 없습니다. 기업들은 모든 실적과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그 중 가장 좋은 패, 즉 기업을 선택하면 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최고의 패가 눈 앞에 있어도 정작 가지고 있는 카드는 빈약한 패인 경우가 많습니다.왜 그럴까요? 바로 시간과 욕심을 포기하지 못해서입니다. 빨리 돈을 벌겠다는 생각, 시장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성공을 막는 요인입니다. 주식투자는 사실 지기가 어려운 도박입니다. 전 S&P500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크리스 정 2024.07.29 10:23 PDT
고금리를 계속 지속하다가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경고가 제기됐다. 미 연준의 3인자로써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빌 더들리는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기고한 글을 통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더 이상 지연하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당장 다음 주라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놀라운 점은 빌 더들리가 그동안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적 주장을 강조해 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생각을 바꾼 이유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각도 바뀌었다."라고 전하며 미국 경제가 향후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들었다. 1. 소득 불평등 그리고 소진된 소비 여력 빌 더들리는 팬데믹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재정 정책이 가구와 기업을 중심으로 소비를 촉진, 자산 가격의 상승과 낮은 장기 금리로 부유한 가구의 소비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다른 가구는 이제 고금리와 고물가의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일반 가구는 정부의 재정 지원에서 얻은 저축을 모두 소진하고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은 금리가 오르면서 연체가 늘어나고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2.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모멘텀 소실 더들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반도체 및 친환경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모멘텀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부의 투자 이니셔티브가 힘을 잃으면서 경제 모멘텀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3.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 둔화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 특히 신규 아파트 건설이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는 곧 경제 침체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4. 고용 시장의 둔화더들리는 최근 12개월 동안 가구 조사에서 추가된 일자리는 19만 5000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지표로 '샴 법칙'의 경고 시그널을 꼽으며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전년 대비 0.43% 포인트 증가하며 경기 침체의 마지노선인 0.5% 임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체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피드백 루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면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 실적은 악화된다. 그럼 다시 기업은 투자를 줄여 해고와 추가 지출 삭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크리스 정 2024.07.25 08:15 PDT
오전시황[9:45am ET]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며 상승 출발했다. 기업이 지불하는 물가의 척도로 인식되는 PPI가 3월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0.08%, S&P500은 0.32%, 나스닥은 0.91% 상승했다. 자산시장동향[10:30am ET]핵심이슈: 연준 의사록이 2023년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고하며 시장의 포커스가 리세션으로 전환 / 3월 생산자물가지수 4.9%에서 2.7%로 예상보다 큰 폭 하락 /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 8천에서 예상을 넘는 23만 9천으로 증가.금리동향: 미 국채금리는 생산자물가지수의 급격한 하락세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3.40%, 2년물 국채금리는 3.93%로 하락.상품동향: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를 앞두고 약보합세.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로 0.60% 하락. 귀금속은 달러 약세에 강세. 구리는 1.2% 상승.생산자물가지수, 팬데믹 이후 최대폭 하락[10:52am ET]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휘발유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BLS가 발표한 3월 PPI는 한달 전보다 0.5%가 하락해 시장 추정치였던 0.1% 상승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연간 기준 역시 2.7% 상승해 2년여 만에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월보다 0.1%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전체 PPI 하락분의 대부분은 상품 물가의 하락에 기인했고 그 감소폭의 80%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에 대해 "3월 PPI는 디플레이션 영역에 도달했지만 2월의 상향 조정과 PCE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부문의 증가를 감안한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을 멈출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신규실업 수당은 3주 만에 처음 증가[11:02am ET]미 신규실업 수당 청구건이 캘리포니아의 실업자 증가로 3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며 23만 9천건을 기록했다. 다만 일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받은 사람을 포함하는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181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캘리포니아의 실업자 증가는 최근 기술 및 금융 회사의 대대적인 감원이 시차를 두고 데이터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실제 주간 변동성을 완화하는 4주 평균치는 연초 19만에서 24만으로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 달러 약세에 사상최고가 근접[1:36pm ET]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금 선물은 온스당 2053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약 12%가 상승했다. 이는 2020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2069달러에 근접한 가격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금리와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금의 사상최고가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있다. 마감시황[4:38pm ET]미 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의 빠른 둔화세에 금리와 달러가 동반 하락하며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기술주들의 견인하에 모두 상승 마감했다. 통신과 기술 섹터가 가장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아마존(AMZN)을 비롯한 알파벳(GOOGL)과 테슬라(TSLA)등의 메가캡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S&P500은 1.3%가 상승해 2월 7일(현지시각)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01%가 올라 이번 달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다우지수 역시 352포인트(1%)가 올라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크리스 정 2023.04.13 08:11 PDT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을지 모릅니다. 인플레이션 수출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입니다. 3월 FOMC에선 걸음마를 떼더니 5월 FOMC에선 빅스텝을 밟았고 6월 FOMC에선 자이언트 스텝으로 나아갔습니다. 7월엔 울트라 스텝을 밟나 했지만 일단 자이언트 스텝에서 멈췄죠. 무슨 파월 춤선생의 금리 인상 탱고 교실도 아니고 온갖 스텝이 난무합니다. 사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춤솜씨는 엉망이지만 제법 뛰어난 기타리스트입니다. 매년 연말마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타 연주회를 열 정도죠. 어쨌든 파월 의장과 연준이 이렇게 기타를 퉁기며 금리 인상 스텝을 밟는 이유야 분명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9.1%를 찍었으니까요. 너무 충격적이라 바이든 대통령조차 “도저히 인정못한다”며 “데이터가 뒤떨어진다”고 우겨댔을 정도죠. 이 발언만 떼어놓고 보면 트럼트 대통령이 한 말인줄 알았을 정도입니다. 바이든이 트럼프가 될 만큼 충격적이었단 얘기죠. 파월 춤선생의 금리 인상 칼춤 덕분인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8.5%가 나왔습니다. 전달에 비해 0.6%p가 완화된 수치였죠.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됐다는 분석이 흘러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된건 사실로 보입니다. 다행이지만 또 당연합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석달만에 2.25%p나 올렸는데 인플레이션 불길을 조금도 잡히지 않는다면 그게 더 큰 일일테니까요. 문제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상승세입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인플레이션 실시간지수라는 걸 발표합니다. 어느 나라나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장에 퍼지려면 몇 분기 이상 시차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클리블랜드 연준의 지표는 워싱턴의 높으신 연준위원들이 아니라 시장바닥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진행형 체감 인플레이션율을 보여줍니다. 7월엔 6.05%였습니다. 8월엔 오히려 높아진 6.40%죠. 통계는 인플레이션 불길이 잡혔다고 말하는지 모르지만 서민물가는 아직이라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신기주 2022.08.15 21:3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