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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요금 체계를 다르게 가져가는 테스트에 나섰는데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5개 지역 고객이 거주지 밖에서 2주 이상 계정을 사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모바일 장치에서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휴가 중에 사용하는 것 역시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지역별로 요금도 달리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가 장소에 따른 요금은 아르헨티나에서 219페소(1.70달러), 기타 국가에서 2.99달러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시도가 넷플렉스 계정을 공유하는 것과 관련해 추가 수익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는데요.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1억 가구 이상이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납부한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간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가 바로 비밀번호를 공유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남미 지역에서 테스트를 시행하는 이유도 해당 지역에서의 비밀번호 공유 비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 비번 공유 단속 나선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20만 명의 구독자 감소로 인해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줬는데요. 2분기에도 200만 명의 추가 고객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5%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스트리밍 사업의 극심한 경쟁 때문이기도 한데요. 어쨌든 수익을 다각화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비밀번호 공유 비율이 높은 남미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다른 요금체계를 적용하면서 시장 반응을 보겠다는 건데요. 동일한 넷플릭스 계정에 대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지역 고객에게는 계정에 회원을 추가하기 위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신규 회원이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하위 계정을 설정하고 플랜 한도 내에서 기본 계정 소유자와 동시에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회원들을 처벌하는 대신, 비용을 부과하면서 계정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요금제별로 기본 요금제가 한 고객이 한 번에 하나의 장치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면, 요금제 별로 2개, 4개 장치에서 시청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유료 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2주 이상 계정을 사용할 경우 앱을 통해 계정 소유자에게 알림이 발송된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변화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모델에 적용될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히트 콘텐츠를 여러 영역에서 활용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극심한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서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과 같은 흥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식료품, 완구류, 테마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내면서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2.07.19 11:42 PDT
넷플릭스가 저가 버전의 광고 기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격 제휴했다. 단순히 가격이 낮은 서비스의 출시가 아니라 아니라 전체 스트리밍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과 판도를 바꿀 선택이 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미국 시간) 별도 자료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 개인 오디언스에 최적화된 광고 등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광고 기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와 협업하면서 이미 검증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과 영업 모든 측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혁신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고 우리 가입자들에게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 만에 첫 가입자 감소다. 가입자 감소에는 1월 단행한 북미 지역 월 이용 요금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월 이용 가격을 낮추는 ‘저가 버전’을 내놓겠다고 깜짝 발표했다.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창업자 겸 공동CEO는 광고’와 ‘뉴스’ 콘텐츠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의 광고 버전 도입은 그동안 금기를 깬 정책이다. 헤이스팅스 공동 CEO는 “광고 버전 상품을 내놓기 위해 협력 회사를 찾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광고를 팔지 않았던 넷플릭스는 지정된 광고나 마케팅 팀을 보유한 적이 없다.그러나 창업주 발표 이후 넷플릭스는 다양한 기업 및 잠재적인 협업 파트너와 협상을 벌였다. 광고 영업 경험이 풍부한 NBC유니버설, 구글, 트레이드 데스크(Trade Desk) 등이 포함돼 있는데 결국 경쟁사(NBC 컴캐스트, 구글)보다 안전한 마이크로소프트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넷플릭스가 광고 협업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 회사가 비디오 광고와 관련 최신 오디언스와 더 많은 광고주들을 설득할만한 최신 기술을 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시청 데이터를 이용, 오디언스와 광고를 정확히 매칭하고 특정 세대와 성별 등에 맞춘 어드레서블 광고(addressable ads)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AT&T의 애드 테크 부문인 ‘Xandr’를 인수했다. Xandr는 주로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vertising) 개발을 담당했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자주 검색하는 단어와 접속하는 웹사이트를 보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이는 광고를 보내줌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광고 기법이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SNS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미카헤일 파라킨(Mikhail Parakhin)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경험 대표(the president of web experiences) “런칭이 되면 소비자들은 고품격 콘텐츠를 갖춘 넷플릭스에 접근할 수 있는 더 많은 옵션을 가지게 된다”며 “마케팅 담당자들도 넷플릭스의 오디언스와 프리미엄 TV콘텐츠에 접근하는 중요한 기회를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ajin Han 2022.07.17 05:52 PDT
넷플릭스가 광고를 삽입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추는 저가형 구독모델의 사업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정했습니다. 13일(현지시각)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저가형 광고 삽입형 모델을 구축할 때 우리가 필요한 모든 요구를 지원해줄 수 있는 검증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 및 판매에서의 충분한 유연성과 더불어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MS는 넷플릭스의 광고 판매에 힘을 실어줄 예정입니다. 광고 사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AT&T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 ‘잔다르(Xandr)’를 인수하기도 했고요. 지난해 자체 검색엔진 ‘빙(Bing)’과 HR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등을 이용한 광고 수익으로만 100억달러를 벌었을 만큼 판매 역량이 이미 입증된 상태입니다.당초 컴캐스트와 구글도 넷플릭스의 파트너로 물망에 올랐었는데요. 무엇보다 각각 유튜브와 피코크라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넷플릭스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넷플릭스는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분명하다”며 “소비자에겐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광고주에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사상 첫 광고 모델, MS 지원받아 성공할까?넷플릭스는 1997년 설립 이래 단 한번도 광고 없는 구독형 스트리밍서비스라는 틀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비용을 내더라도 광고 없이 깨끗한 영상을 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은 흔쾌히 구독료를 결제했지요. 하지만, 점점 오르는 구독료에 물가는 더 오르니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해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1분기 넷플릭스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수가 20만명 감소했고 결국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광고삽입형 구독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훌루와 HBO맥스, 파라마운트+ 등 넷플릭스보다 먼저 광고모델을 출시한 스트리밍 업체들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시장에서는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있는 MS와의 사업 제휴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파트너십 발표 직후 주가는 전일대비 1.2% 올랐고 장 전 거래에서는 2%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가형 광고삽입 구독모델이 넷플릭스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사건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편이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큰 듯 합니다. 올해 연말 MS와 함께 광고시장에 뛰어들 넷플릭스의 행보를 주시해야겠습니다.
송이라 2022.07.14 15:06 PDT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새로운 역사를 또 썼다. 세계 최고 권위의 TV부문 시상식이자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제 74회 에미상(Emmy Award)에서 비영어 TV시리즈 중 처음으로 최고 작품상에 오른 것. ‘오징어 게임’은 HBO의 ‘석세션’과 주요 부문에서 모두 최고 수상을 다투게 돼 ‘그야 말로 최고 명품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프라임 타임 에미상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은 NBC를 통해 오는 9월 12일 생중계된다.
Hajin Han 2022.07.12 22:39 PDT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와 애증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좋아하지만, 가장 불만이 있기도 하다. 반면 HBO맥스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 콘텐츠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윕미디어가 조사한 ‘2022년 스트리밍 서비스 만족도 조사(Whip Media’s 2022 Streaming Satisfaction Report)’에 따르면 미국 내 스트리밍 이용자 10명 중 3명(31%)이 넷플릭스를 필수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넷플릭스에 이은 2위는 HBO MAX로 19%가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았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 추천 분야 모두에서 설문 조사 1위를 기록했다.그러나 보유 가치(perceived value)의 경우 넷플릭스는 9개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중 꼴찌였다. 이 향목에선 HBO MAX가 1위였고 디즈니+(Disney+)가 2위였다. 가치 만족도(Value Satisfaction) 항목에서 1위는 HBO MAX였다. 구독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현재 구독자 10명 6명 가량이 만족하고 있었다. 4명은 불만을 가지면서도 넷플릭스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향후 넷플릭스를 위협할 강력한 서비스가 나온다면 서비스를 갈아탈 여지가 있다.
Hajin Han 2022.07.05 23:33 PDT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란도스의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는 TV였다. TV를 사랑한 아버지 덕분이었다. 그의 집에는 전기나 가스가 끊기는 일은 있었어도 케이블 TV가 끊기거나 비디오 대여가 끊기는 일은 없었다. 사란도스의 아버지는 일요일이면 온 가족과 함께 주중에 방송됐던 프로그램 재방송을 몰아서 보곤 했다. 일종의 ‘빈지 워칭(몰아보기)’이었다. 몰아보기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의 몰아보기였던 셈이다.사란도스는 커서도 몰아보기를 했다. HBO에서 방송한 드라마 ‘소프라노스’를 좋아했는데 HBO는 유료 채널이라 볼 수 없었다. 친구가 몇 회분을 한꺼번에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서 줬다. 그는 앉은 자리에서 몇 회분을 다 보고 다음 테이프를 기다리곤 했다. 몰아보기는 이렇게 그의 잠재의식 속에 들어가게 됐다.그가 처음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모든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풀게 된 건 이런 경험 때문이었다. 다음 회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리기보다는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본능에 충실해지자는 의미인 셈이다. 이제 몰아보기는 넷플릭스의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리즈의 모든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푸는 건 구독자 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전략일 수 있다.그래서 넷플릭스는 이를 바꿔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 실험은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네 번째 시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독자도 줄고 주가도 떨어지고 있는 넷플릭스로서는 뭐든지 시도해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선우 2022.07.04 20:56 PDT
초창기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의 전쟁 양상은 가입자 확보였다. 2019년 디즈니+, 애플 등장 이후 넷플릭스(Netflix) 등 사업자들은 매 분기 가입자 확보 현황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세를 자랑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되면서 이제 외부 영업보다 집안 단속이 중요해지고 있다. 바로 가입자 지키기다. 스트리밍 전쟁의 양상이 성장률 속도전에서 점유율 쟁탈전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 이탈(Subscriber churn)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괴롭히고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다. 스트리밍 무한 경쟁 시대다. 구독자들은 실시간으로 구독을 중단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Hajin Han 2022.06.12 20:33 PDT
안녕하세요?요즘 세계 곳곳에서 한국 콘텐츠, 예술가·크리에이터들의 낭보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죠.해외에 거주하다 보면 이런 소식이 더 반갑게 느껴지게 되는데요.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정말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근처를 지나다 대형 전광판에 뜬 네이버 ‘웹툰’ 광고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투신전생기·지옥 등 한국 인기 웹툰 캐릭터가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타임스퀘어에서 '삼성', 'LG', '현대' 광고에 한국인들이 환호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죠.
박원익 2022.06.06 07:05 PDT
스포츠가 마침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플러스, HBO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피콕 등 미국 스트리밍 시장이 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식축구리그(NFL)도 뛰어들었다. 스포츠에 특화된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의 새 시장을 개척할지, 출시 한달만에 사라진 CNN 플러스의 재판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NFL은 올해 2022년 여름 지역 프로 풋볼 경기를 중계하는 모바일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 앞서 미국 프로농구(NBA)가 자체 스트리밍을 시작한 적은 있다. NFL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포츠 리그 운영사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가 10년 만에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이뤄진 스포츠 리그의 스트리밍 시장 진출이어서 스트리밍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Hajin Han 2022.05.30 15:59 PDT
리드가 아니라 테드입니다. 넷플릭스는 아주 최근에 넷플릭스 문화 메모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넷플릭스 문화 메모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부제로 유명하죠. 2009년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한국어 해적판 번역본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죠. 핵심을 요약하면 이겁니다. “넷플릭스는 다르다. 넷플릭스의 문화는 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가 2020년 저서 《규칙 없음》에서 직접 한 말입니다. 물론 넷플릭스의 규칙 없는 규칙들 중에서도 K직장인들을 가장 가슴 설레게 만든 규칙은 아마도 휴가와 관련한 규정이었을 겁니다. “규정도 없고 확인도 하지 않는다”였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업데이트된 2022년 버전 넷플릭스 문화 메모는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자유보단 책임을 강조합니다. 규칙이 없다더니만 규칙을 덧붙였습니다. 넷플릭스는 5월을 명실상부 셀 인 메이의 달로 만들어 준 빌런입니다. 지난 4월 20일 넷플릭스 주가는 35.1%나 폭락했죠.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540억 달러가 날아갔습니다. 2022년 1분기에 유료 회원이 직전 2021년 4분기보다 2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죠. 사실 지난 4월 20일 어닝쇼크는 예고된 악재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1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2년 1분기부턴 구독자가 줄어들 것 같다고 예고 했었습니다. 그때도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었죠. 그렇게 시장한테 충격에 대비할 시간을 줬건만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새 가슴이 돼 버린 투자자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으로 투매 대열에 동참했죠. 넷플릭스 쇼크는 5월 내내 이어진 빅테크 폭락장의 서막이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유료 구독 콘텐트 플랫폼의 알파와 오메가는 유료 구독자의 숫자와 추세입니다. 가입자당 평균 수익 같은 핵심 지표가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구독자가 있어야 주판알이라도 튕겨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숫자는 2022년 1분기 기준 2억2160만 명입니다. 글로벌 1등입니다만 위태위태합니다. 2위 디즈니 플러스의 추격세가 만만치가 않거든요. 이런 위기 상황인데다가 5월 주식 시장을 망친 빌런까지 됐으니 넷플릭스가 새로운 문화 메모에서 자유보다 책임을 강조하는 건 당연한 귀결처럼 보입니다. 실적 앞에선 장사가 없으니까요. 바야흐로 넷플릭스도 허리띠를 졸라맬 때가 왔다는 얘기니깐요.
신기주 2022.05.30 09:47 PDT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미국 증시가 올들어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코로나 팬데믹 수혜 기업들이 무너졌다. 특히 펠로톤, 넷플릭스 등이 올해들어 주가 폭락을 경험하면서 시장에 어닝 쇼크를 나타낸 것. 그러나 '팬데믹 수혜주의 대장'으로 꼽히는 줌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한 성적표를 공개, 한숨을 돌렸다. 줌이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 것을 보면 포스트 팬데믹(엔데믹) 비즈니스의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줌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거래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억 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는 1.03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0.78 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긍정적이다. 2분기 11억 1500만~11억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월가 예상치인 1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줌은 올해 연말까지 45억 3000만~45억 5000만달러 사이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 EPS는 3.70~3.77달러로, 이전 전망치인 3.51달러를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발표로 줌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16% 가까이 상승했다.줌은 일단 '수렁'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 중 세 자리수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줌의 성장 속도는 엔데믹과 함께 둔화하고 있다. 이날 종가(89.33달러) 기준으로 줌 주가는 올해 5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0월 고점대비 85%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모처럼 두자리수 주가 상승으로 낙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권순우 2022.05.23 19:1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