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DNA는 다르다… 56조원 가치 'AI 공장' 크루소, IPO 정조준
2026년 봄, 월스트리트가 미국 덴버의 한 스타트업에 꽂혔다. 스타트업의 이름은 크루소(Crusoe).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4조원)였는데, 지금은 400억달러(약 56조원)짜리 회사가 됐다. 반년 만에 네 배다. 이 회사의 진짜 이야기는 숫자가 아니라 '출생의 비밀'에 있다. 크루소는 원래 AI 회사가 아니었다. 2018년 창업 당시 이들이 하던 일은 석유 시추 현장에서 그냥 태워 버리는 가스를 주워다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이었다.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크루소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뉴욕 증시에서 'AI 인프라 대장주'로 불리는 회사들인 코어위브(CoreWeave), 아이렌(IREN), 허트8(Hut 8), 테라울프(TeraWulf)는 하나같이 몇 년 전까지 암호화폐 채굴업자였다. 월스트리트는 이 현상을 '그레이트 마이그레이션(Great Migration, 대형 이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