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정의 바뀐다”... 김태호 하이브 COO가 밝힌 성공의 3가지 열쇠
‘우리의 순간이야. 함께 빛나고 있어.(it's our moment. You know together we're glowing)’2025년 가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에 애니메이션 영화 속 K팝 걸그룹이 우뚝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의 전례 없는 성공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이 애니메이션은 ‘오징어 게임’의 기록을 넘어서며 넷플릭스 역사상 최초로 누적 조회수 3억 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영화 사운드트랙 리드 싱글인 ‘골든(Golden)’은 빌보드 ‘핫 100’에서 통산 8주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 10주)’에 이어 8주 이상 1위를 기록한 두 번째 K팝에 등극한 것. K팝 역사가 새로 써지는 순간, K팝 산업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하이브(HYBE)의 김태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났다. 10월 1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꿈(KOOM) 페스티벌’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K팝의 미래에 대한 하이브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했다.“‘케데헌’은 K팝이라는 장르의 확장성을 만들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기존의 K팝을 좋아했었던 팬들 외에도 K팝에 대한 이해와 저변이 넓어졌다는 측면은 비즈니스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김 COO는 “K팝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우리를 여기까지 있게 한 힘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확장성 측면에서는 걸림돌로 작동하기도 했다”며 “어느 순간 K팝을 넘어서야 한다는 건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미션이었다”고 설명했다. 케데헌 등장 이전에도 하이브는 K팝을 단순한 서브컬처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르로 만들고자 계속해서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 가수여야 K팝이 아니라 한국의 시스템, 장르적 요건을 갖추면 K팝이 되는, 즉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메이드 바이 코리아’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태권도의 종주국은 한국이지만, 올림픽 메달은 다양한 국가가 차지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힙합이라는 장르를 볼까요? 미국 흑인음악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함께 힙합을 만들고 공연하죠.”그는 특히 글로벌화,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이브의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예로 들었다. 👉관련 기사 : 한국인의 삶이 글로벌 스탠다드다, 코리아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