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쇼 기술이 전장으로 갔다… 군집비행 소프트웨어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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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드론 전쟁의 두 번째 장은 드론을 조정하는 신호, 즉 전파를 둘러싼 전쟁이었다. 러시아는 전자전 장비로 우크라이나 드론의 조종 신호와 GPS를 끊었다. 조종사와 연결이 끊긴 드론은 그 자리에 멈추거나 떨어졌고, 결국 임무에 실패했다.
전장에서 아무리 싸고 많아도 임무에 실패하는 드론은 비싼 쓰레기일 뿐이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두 가지 답을 내놓았다.
하나는 유선 드론이었다. 무선 신호를 아예 쓰지 않는 것이다. 기체 꽁무니에 낚싯줄 같은 광섬유를 달아 유선으로 조종하는 드론은 끊을 전파 자체가 없어 재밍이 통하지 않는다. 유선의 장점은 재밍 무력화만이 아니었다. 전파를 내보내지 않으니 적의 탐지와 감청에도 걸리지 않는다. 고화질 영상이 지연 없이 끊기지도 않고 릴에 감긴 광섬유 길이만큼 15~20km 밖까지 날아간다.
하지만 케이블은 나뭇가지와 지형지물에 걸리고, 릴의 무게와 비용이 기체에 얹혔다. 그럼에도 유럽에서는 주문이 몰려 발틱 바이퍼(Baltic Viper) 같은 회사가 광섬유 FPV 드론의 양산을 늘리고 있다.
다른 하나는 종말 유도(Terminal Guidance)다. 조종이 끊기는 마지막 몇백미터를 드론이 스스로 판단해 표적까지 날아가는 AI 유도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제 모듈로 팔린다. 독일 스플린랩(Spleenlab)은 값싼 상용 FPV 기체에 얹으면 자율 유도 능력이 생기는 AI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했고, 지난해 10월 독일 드론 제조사 퀀텀 시스템스에 인수됐다. 싼 기체에 피지컬 AI를 이식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은 현재 국방 딥테크의 대표적인 트렌드다.
이 두 가지 방식이 나란히 빠르게 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장들은 연간 300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올해는 700만 대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전장이 가르쳐준 교훈은 한 문장이다. 전파가 끊긴 하늘에서도 드론은 날아야 하고, 그러려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최근 국방 딥테크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자율비행 기술이 폭발적으로 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자전과 GPS 재밍을 이겨내는 능력은 옵션이 아니라 전장의 필승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