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 "노동가치 제로되고 자본만 남을 것"...2045 생존 시나리오
[트렌드쇼2026]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노동 가치, 0이 된다”…KAIST 교수가 예고한 2045 생존 전략
김대식이 본 AI 콘텐츠 혁명: 제작 비용·속도·진정성의 미래
일은 무의미해지고 자본만 남는다…AI 이후의 세계
“한 사람이 전 인류 먹여 살린다”…김대식의 AGI 문명론
“노동 가치, 0이 된다”…KAIST 교수가 예고한 2045 생존 전략
2025년의 인류는 이미 AGI(인공일반지능) 시대를 살고 있다.김대식, KAIST 교수
김대식 KAIST 교수는 10월 28일 코엑스에서 열린 더밀크의 '트렌드쇼 2026'에서 AGI가 가져올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경고했다.
그의 메시지는 무겁고 명확했다.
지금부터 20년 안에 노동의 가치는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으며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챗GPT 등장 전후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서비스 일자리 데이터를 제시하며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전까지는 소프트웨어 일자리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2년 말 이후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말부터 2025년 10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일자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경력 40-50년차 개발자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소프트웨어 부문의 일자리가 AI의 등장에 궤멸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포드대의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특히 신입 개발자와 경력이 적은 개발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들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식이 본 AI 콘텐츠 혁명: 제작 비용·속도·진정성의 미래
김 교수는 구글 제미나이 2.5 등 최신 AI 도구들이 콘텐츠 제작 영역까지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신간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표지 제작 과정을 예로 들었다. AI에게 "세 명의 천사를 마귀로 숨어 있도록 바꿔달라"고 요청하자 즉시 변환해줬고, "로마 수도에서 용을 밟고 있는 장면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역시 바로 수정해줬다.
구글의 비디오 생성 AI '보(Veo)'는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유럽 1991년 미국 시골 중국의 케이팝 뮤직비디오"라는 프롬프트 하나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에는 10억 원 이상이 드는데, 이 영상은 만원에 만들어졌다"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판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진정성 있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콘텐츠는 아마 10%가 안 될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콘텐츠는 한 번 보고 버리는 일회용"이라며 "일회용 콘텐츠는 당연히 AI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은 무의미해지고 자본만 남는다…AI 이후의 세계
김 교수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경제학적 분석이다. 그는 생산함수를 예로 들며 "생산량은 노동량과 자본량의 함수"라고 설명했다.
"AGI가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지능을 대체한다는 뜻."이라며 직접 노동이 자동화되면 생산함수에서 노동의 한계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단적으로 AGI와 에너지가 충분한 시대에는 생산함수에서 노동의 가치가 제로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반대로 자본의 가치는 계속 올라간다.
김 교수는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되는 미래는 노동의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데 우리는 여전히 노동으로 먹고 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20년 정도라며 자본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했다.
"AGI 시대에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니까 우린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최대한 돈을 벌어야 한다.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 노동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지만 자본의 가치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
그는 한 가지 대안도 제시했다. "유한한 기본소득을 주거나 최저임금을 주는 것보다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중 한 사람당 GPU 지분을 나눠주는 방법도 있다. 그 GPU를 여러 사람이 함께 모아서 스타트업을 할 수도 있을 것."
“한 사람이 전 인류 먹여 살린다”…김대식의 AGI 문명론
김 교수는 인류 역사를 돌아보며 AGI 시대를 전망했다.
"30만 년 전 인류가 등장했고 25만 년 동안 사냥꾼으로 살았다. 이는 가족 단위였고 그 가족 중 한 명의 뛰어난 능력으로 가족 전체가 먹고 살았다."
"1만 년 전 농업을 발견하면서 마을을 이뤘고, 한 마을에서 가장 능력 있는 한 사람의 농사로 마을 전체가 몇 달 먹고 살 수 있었다."
"19세기 공장이 등장하면서 한 사회에서 가장 능력 있는 사업가, 헨리 포드의 능력으로 디트로이트 전체가 먹고 살았고, 정주영 회장의 능력으로 울산이 먹고 살았다."
그의 결론은 충격적이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비슷한 논리로 AGI 시대에는 한 사람의 능력으로 전 인류가 먹고 살 수 있을 것.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 사람의 상대적 영향력이 계속 커지기 때문"이라며 AI의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式 반이민 정책? “AI 패권 스스로 무너뜨리는 길”
김 교수는 미국의 AI 리더십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 15년 교수 생활을 했는데, 대학원생 100명 중 50명이 중국인이고 나머지 절반이 인도, 유럽, 한국 등 외국 학생이라고 전하며 미국의 내국인들이 주도하는 AI 리더십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반이민 정책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미국이 하는 심각한 실수는 전 세계 최고 인재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민 정책의 힘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는 것. 역사적으로 이것은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2025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결과로 예를 들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중국 고등학생들은 항상 미국 고등학생들보다 뛰어났다. 2025년 처음으로 미국 팀이 1등을 했지만 미국 팀 멤버 7명 중 6명이 중국계"라며 "이는 미국의 인재 풀 중 80%가 외국인이라는 뜻. 이들을 추방하거나 귀국시키면 미국은 AI 리더십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김 교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변화를 "6개월 만에 지정학적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세계가 두 팀으로 나뉘어 있었다며 자본주의 민주주의 팀인 미국, 유럽, 일본, 한국은 같은 교실에서 학년이 다른 친구들처럼 서로 도와주며 지냈다."
"하지만 2025년 6개월 만에 세계 시스템이 90도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각각 독자적인 블록을 만들고 있고, 한국, 일본, 유럽은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지금까지 AI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세계관을 가진 나라들과 공급망을 공유했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ASML과 같은 장비 회사들과 5천 개의 부품 공급 회사들이 함께 돌아갔지만 이제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적이 아니다…적은 ‘AI를 더 잘 쓰는 사람’이다”
김 교수는 강연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람 대 기계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나보다 인공지능을 더 잘 쓰는 사람의 문제다."
"AI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AI를 더 잘 쓰는 경쟁 회사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AG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지금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응의 핵심은 노동이 아닌 자본의 축적이다.
김대식 교수는
김대식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와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보스턴대 등에서 연구했다. 현재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등 첨단 융합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뇌공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인지와 지각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의 인간vs.기계>, <메타버스 사피엔스>, <챗GPT 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