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늦추자”는 앤트로픽에 엔비디아, 13.5조원 베팅… 소음에 속지 마라
[AI 종말론과 투자] 엔비디아-앤트로픽 딜 분석
투자자이자 공급자… 엔비디아·앤트로픽의 ‘이중 관계’
마지막 투자라던 엔비디아, 왜 다시 지갑을 열었나
아모데이 “AI 속도 늦추자” 선언에 급락한 엔비디아 주가
더밀크의 시각: ‘AI 버블’ 경계… 3대 신호와 한국의 대응
(AI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프런티어 AI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제이콥 콕슨 앤트로픽 전 연구원의 AI 종말론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AI 개발 속도 조절을 주장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다. 두 기업 수장은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두 기업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IPO(기업 공개)에 엔비디아를 앵커투자자(anchor investor)로 유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2조달러(약 2699조원)에 최대 1000억달러(약 135조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조건은 바뀔 수 있지만,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대외적인 발언(소음)과 실제 움직임(신호)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앵커투자자는 IPO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마케팅되기 전 일정 물량을 사겠다고 먼저 약정하는 기관투자자를 의미한다. 과거 반도체 설계 IP(지식재산권)기업 Arm 상장 당시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으며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앵커투자자로 참여했다. 초대형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앤트로픽 IPO에서 엔비디아가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965억달러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목표대로라면 불과 넉 달 만에 기업가치가 20배 넘게 뛴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 역시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에서 올해 7월 말 65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아모데이 CEO의 주장과 IPO를 향해 질주하는 행보가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